제목을 잘 정했다. 무겁지 않은 어조도. 하지만 불행을 대비하고 1cm의 행복을 시도하라는 말은 공허하게 들린다. 그래서 ‘나‘의 세상은 조금이라도 움직이는지. 그냥 조금 변했다는 착각을 훈련하는 책 같다.
초반부터 거의 마지막까지 맘을 졸이며 읽었다. 몸에 계속 힘이 들어갔다. 이야기가 빨리 끝났으면 하면서 또 더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랄까. 사실 서둘러 끝낸 것 같은 마지막은 좀 아쉬웠다. 변호사의 말이 작가의 말 같다. 어린 카야와 작가님께 감사하다.
무서운 건 사람이라는 모두 아는 사실에, 바로 그 사람이 나일 수도 있다는 설정을 더하니 신선하게 무서웠다. 인물들의 적나라한 민낯들을 전하는 서술자가 너무 차분하게 순진하다는 점이 아쉽다. 작가는 그게 참 좋았다고 했는데~. 어쨌든 진짜 시작은 구조 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