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 육아빠가 될 수 있을까
오타 도시마사 지음, 송소영 옮김 / 사막여우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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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중에 노르웨이 육아남에 관한 부분이 있다. 그 중 가장 공감 가는 것이 바로 ‘애초에 기준이 아주 낮다’라는 말이다. 이 문장에서 빠진 단어는 ‘(요리에 대한) 기준이 아주 낮다’라는 것이다. 비단 요리뿐 아니라 육아에 대한 기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지만, 대체로 우리나라 남자들의 사고방식은 전자렌지에 돌리는 냉동피자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대부분의 엄마들이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물론 요즘은 텔레비전 프로 등에서 아빠 육아에 대한 다양한 예능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많은 인식의 변화나 혹은 마음에 자극을 받는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러나 어떤 기사에 보면 방송에 나오는 육아 내용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에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어느 기준으로 맞춰야 하느냐는 각각의 집마다 틀릴 것이다.

책에서도 말하듯

 

‘결국 육아남을 결정짓는 잣대는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각 가정에 있다’

 

라는 말이 정답일 것이다.

책의 내용이 매우 짧은 장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간간히 들어간 삽화를 보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엄마가 꼭 알아야 할 시기별 아빠 스위치 작동법]이란 꼭지에서는 대부분 육아서에서 교육시키는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여 기억하기 쉽도록 정리했다. ‘임신중-> 출산직후-> 수유기-> 유아기’로 나누어진 내용은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이미 알겠지만 나처럼 아이가 없는 사람이 보기에는 매우 체계적으로 보였다. 주변의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는 엄마들을 보면 산후조리원을 나온 직후가 가장 힘들다고 하는데 아마도 출산직후에서 수유기 사이가 아닐까? 남자들은 절대 모를 그런 섬세한 관심, 조금의 행동이나 말의 위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들었다.

끝으로 이 책에서는 남편, 아빠의 육아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육아의 대부분 초점이 엄마를 향해 있어서 미처 돌보지 못한 아빠들에 대한 이해는 충분히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엄마들에게는 누구에게나 큰아들이 있다고 하지 않던가. 육아를 계획하거나 육아에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빠른 시간동안 재미있고 유익하게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주변에 출산한 여러 가정들이 떠오르면서 이 이 책을 읽으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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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사관의 감춰진 맨얼굴 - 이병도와 그 후예들의 살아 있는 식민사관 비판
황순종 지음 / 만권당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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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 역사를 모독하는가? 이런 질문에 흔히 뭉퉁그려 '식민사관' '일제 식민사관의 학자들'이라고 쉽게 말하며 또 그렇게 생각했다. 비단 나뿐 아니라 주변의 반응 역시 이런 대답이 쉽게 나온다.

그렇지만 왜, 어떻게, 무엇을... 등등 구체적으로는 알지 못한다.

지난 교학사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가 언론에 떠들썩 했을 때에도 매체 언론들은 대부분 헤드라인 기사만 자극적으로 한두 번 뽑고 말지, 정작 어디가 어떻게라는 질문도 답변도 없었다.

한 팟케스트에 출연한 역사 선생님께서 "역사는 어느 주체의 시각으로 서술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얘기한 것이 새삼 정답 같다. 역사라는 것을 무조건 자국에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서 변형 왜곡하라는 것이 아닌 주체적인 시각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내가 알고 있는 역사 역시 대중적으로 학습되어진 그 테두리 안에서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정도이다.

 

이 책은 제목부터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저자가 어떤 심정으로 글을 썼을지 내게는 절절하게 느껴졌다.

진실의 역사에 대해 말하는 학자들이 묻혀지고, 그 시대에 따라 정부 또는 권력에 맞추기를 기꺼이 반기는 학자들을 통해 이어진 학계의 줄기는 아마 시간이 흘러도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그 또한 이젠 우리나라의 일정부분 역사가 되어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자신의 가치관과 쌓은 업적들이 무너지는 것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분명히 친일과 매국의 거짓의 역사는 청산되어야 마땅하다는 것은 진실이다.

 

들어서 알고 있기도 예상하기도 했지만 책을 읽으며 저자가 지목했던 대표적 일본학자들보다 더 분노했던 것은 우리나라의 매국 학자들에게였다. 심지어 자기 위장에 능한 학자는 오히려 식민사관을 비판한 학자들을 교묘히 비판하고 호도하여 주류를 이끌었다는 사실 등을 볼 때 오늘날 우리나라 역사를 바탕으로 한 모든 문화, 일베와 극친일친미보수자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되풀이되는 과거를 보는 느낌이 들어 섬칫했다. 특히 이런 주류에 탑승하는 거짓 학자들의 특징은 시류를 매우 빠르게 읽고 편승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도 작금의 현실과 너무 똑같지 않은가...

 

이 책을 읽으며 더욱 고대사에 대한 연구가 절실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지도를 보며 대부분 빼앗긴 만주 정도를 생각하게 되고, 일제시대 억울하게 빼앗긴 만주는 이제 지리적, 역사적, 법률적으로 중국의 것이라 단정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만주 일대와 한반도는 물론 한때 산둥반도까지 고조선이 차지했었다는 사실에 학계에서 이러한 사실들을 제대로 주장하지 못하는 것 역시 식민사관에 뿌리를 둔 잔재라는 것이 안타깝다.

 

달달 외우는 교과의 역사책이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교육에 주입된 식민사관이 청산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앞으로도 가설로 만들어진 거짓 역사, 일본의 목적에 의해 만들어지고 삭제되어진 소설만을 공부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일본이 원하는 것일 뿐 아니라 중국에게도 필요한 일일 텐데 제대로 된 한국사가 자리잡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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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보물선의 마지막 대항해 - 바다를 누빈 중세 최고의 상인들
서동인.김병근 지음 / 주류성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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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전설로만 전해지던 보물선의 정체가 밝혀지다....영화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보물들을 알아보지 못해 일년 후에나 대대적인 발굴작업이 시작되었다니 실로 놀랍다. 예전 어느 책에서 현재 강원도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재가 많이 남아있지 않은 것은 일제시대 때 그 지역에 무수히 많은 문화재를 철저히 수탈해간 결과라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일상에서 보여지던 것이 귀중한 보물이란 생각을 70년대만 해도 잘 하지 못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처럼 당시 기술이 쉽게 배를 인양하거나, 전문 탐사를 할 수 있는 기술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기에 파도를 뚫고 보물들을 건져 올렸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운 일이 틀림없다.

이 책은 신안 보물선에서 건져올린 유물을 통해 당시의 역사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는 귀한 책이다. 마치 박물관의 도록처럼 수많은 유물들의 자세한 사진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훌륭하다. 더구나 유물을 통한 문화 사회 종교 전반에 걸쳐진 역사 따라가기는 자칫 사소하게 지나칠수도 있는 작은 찻잔, 화병, 나무토막을 통해 풀어가기 때문에 구체적이면서도 역사에 대한 고증과 해박함이 없이는 풀어내지 못할 내용들이다. 그리고 말미의 고대 선박에 관한 이야기는 본문 중간에 중국의 천주해선에 관해 설명하며 중국의 문화까지 알려주지만 한층 깊이 있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선박에 대해, 더구나 옛 선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내게도 충분히 흥미롭게 읽혔다.

한중일 삼국을 넘어 서역까지 지금으로 쳐도 전혀 뒤쳐지지 않을 만큼의 규모로 무역을 했던 고려시대를 보며 교과과정에서 고려를 떠올리면 몇 편의 암기목적으로 가사 몇 줄을 외우던 것이 얼마나 빈약하고 부족한 것인지... 왜 이런 내용들이 좀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을까 아쉽다.
물론 발굴 당시 5.16 / 12.12쿠테타로 온나라가 혼란했기 때문에 발굴 후 과정에 국가에서 집중할 수 없었다는 말도 일리는 있으나 그후 이런 대단한 현장 및 유물들에 대해 정부의 지원이 미흡했단 사실은 문화재, 조선시대 이외의 고대 역사에 대해 아직도 우리나라는 참 미흡하다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그 와중에 이렇게 연구자들의 노력이 빛어낸 결과들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 많는 보물들이 침몰했으니, 배 안에 타고 있던 많은 사람들의 죽음뿐 아니라 그 가족들...그 침몰된 물품을 기다리던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이런 무역선이 얼마나 많았을까?

방대한 내용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독자들이 빠져들도록 읽게 한 이 책을 개인적으로 정말 추천하고 싶다. 책에 들인 정성뿐 아니라 그 내용의 차지적인 면에 있어서도 고려시대 역사를 알아가는데 문학적으로 치우쳐진 지금의 교과 과정에 더없이 중요한 책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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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콘서트 고전 콘서트 시리즈 1
강신주 외 지음 / 꿈결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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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읽는 즐거움이 강단의 교수님들을 통해 강의를 듣는 흔하지 않는 기회로 만들어진 이 책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콘서트 형식의 강의였기에 좀더 쉽고, 설명식 문장이 아닌, 강의체 문장으로 되어 있다.

책으로의 장점이라면 대부분 강의 내용 가운데 들어가 있는 인용부분은 천천히 읽으며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어서 여기서 다루고 있는 고전을 읽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일방적 강의가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전을 읽으며 현대를 풀이할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석학들을 통해 듣는 고전은 무척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이상한 내가 그동안 읽었던 책들은 분명 이들 강의 속 인물들의 저서인 것들이 분명히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전혀 동떨어진 낯선 책을 읽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남의 머릿속 생각을 다른 사람이 상상하고 사유하는 철학이 어렵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재탄생 되어지는 사상들을 이 책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내게는 좀 어려웠다. 아마 이 책 직전 고전들을 읽었다든지, 이 책 후 바로 고전을 읽었다면 ... 이라는 욕심이 난다.

 

[장자] 편 강신주 교수의 “대붕의 큰 뜻을 잡새들이 어찌 알겠는가!’라는 말이 나온다. 대붕의 뜻을 내가 어찌 알겠나... 강의자들의 방대한 독서량과 사유량, 정립의 경험들이 부족한 내게는 이 책이 각각의 주제 외에 방대한 인물과 서적들을 잠시나마 맛볼 수 있는 기회였다.

 

아마도 경제사회에 직접 부딪치기 전 학생들에게는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여러 명제를 부여해 줄 것 같다. 여기에 소개된 고전의 저자들이 살았던 삶은 아마도 지금 내가 사는 삶과도 비슷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만큼 치열하게 살고, 사회를 향해 생각하고, 내 자신을 뒤돌아보는 사람인지 석학들의 이론이 아닌 내 삶을 그대로 바라봤을 때 현실의 벽이 너무 높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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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진로다 - 진로설계를 통한 성공스토리가 생생하게 담긴 이것이 진로다
고봉익.홍기운.임정빈.김승 지음 / 미디어숲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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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만나는 중3 아이들에게 비전이 뭐냐고 물으면 돈 많이 버는것 또는 좋은 대학 가는 것이란다.

그리고 진로를 물어보면 역시 돈 많이 버는 것과 좋은 대학 가는 것이란다.

도대체 아이들에게 [진로]라는 건 무엇일까?

아이들이 정하는 진로의 대부분은 어른들의 꿈을 반영하는 것이 많을 텐데... 뭔가 답답해졌다.

그런 중 눈에 들어 온 책이 [이것이 진로다] 라는 이 책이다.

진로교육 전문가들이란 것도 들어는 봤지만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변해가는 세상만큼 아이들을 너무 몰랐다는, 아니 세상을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자녀가 없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진로를 정함에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 씁쓸하기도, 당연하게도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의문점 하나는 책에서는 진로는 정보를 주는 게 아니라 꿈을 주는 거라고 했는데, 내게 다가온 생각은 꿈보다는 성공이란 말이 자꾸 떠오른다.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진로의 궁극적 결승점은 [성공]이라는 희망인 것 같기 때문이다. 과연 [평생 성공계획]을 자신의 진로로 받아들이는 부모와 아이가 얼마나 될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 뿐 아니라 내가 만나는 아이들에게 난 꿈을 향해가는 성공하는 삶을 얘기하고 싶어진다.

 

이책에서 특히 눈에 띄는 건 아이들의 진로를 꿈꾸게 해줄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참 많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이런 프로그램을 접하기가 학부모들은 쉬울까? 개인적으로 내게는 좀 어려운 소식과 정보들이었는데... 아무튼 청소년 시절 발로 뛰고 여유를 갖고 도전하는 사람만이 그 기회도 누릴 수 있을 테니, 이 책은 그런 정보면에서도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정보 전달에만 물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참여한 아이들의  생생한 참여기와 덧붙여지는 코멘트는 무척 큰 도움이 된다. 아마도 이번 방학 때 아이들에게 권해줄 프로그램들은 모두 이 책 안에서 얻게 될 것이리라!

 

끝으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문제이니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 할 수 있지만 오래전에 [나에서 우리로]라는 책을 읽는 적이 있다. 서양의 청소년이 방콕 등 동남아.. 가타 구호가 필요한 나라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며 스스로 그 영역을 넓혀가는 책이었다. 그 당시에 [우리나라에서는 참 먼 얘기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지금도 환경이 그다지 변하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이 책이 진로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 외에 다양함을 전해주는 좋은 책이라는 건 인정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것 되에 그냥 정말 삶의 가치를 좀 더 열린 세계를 향해 둘 수 있게 하는 진로의 다양함도 소개되었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러나 어쩌겠냐, 이것이 한국의 현실인 것을.

 

학부모와 아이들이 읽어보면 정말 큰 도움이 확실하게 돌 책인 것은 분명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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