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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수필을 평하다
오덕렬 지음 / 풍백미디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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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면서 먹으면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의 역할이 바로 그러하다고 볼 수 있는데 내가 읽는 작품의 장르가 어떤 음식인 것인지

읽고 있는 책이 상한건지 싱싱한건지 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용도의 책으로 보면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읽다보니 문득 들었던 생각, 문학도 창작이라는 요소를 포함하는 면에서 본질적으로는 예술성도 띄고 있다는 것.

이러한 깨달음 때문인지 문학작품에 대한 나의 생각이 이 책을 경험한 후에 많이 바뀌게 되었다.

물론 이 책도 여느 것들 처럼 일장일단이 있다.

장점은 작품들이 하나씩 나열되어 있고 이어서 해설이 나오기 때문에 사용된 작법을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책을 쓰려는 계획이 있다거나 문학작품을 즐겨 읽는 사람이라면 실용적으로 쓰여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하나, 작법을 설명함과 동시에 평을 하는데 ,가감없는 중립적인 태도로 일관하기 때문에 편협적이지 않은 관점에서 작품들을 바라보는 법도 배울 수 있다. 또, 평가할 때 곤란해질 수 있는 비판 또한 조화롭게 해내고 있다.

아쉬운 점은, 생소한 단어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해가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는 것과 한자가 적지 않게 등장해서 해석하기에 난감하다는 것이다. 물론 대다수의 작품은 쉽게 읽혀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항상 서평을 쓰고나면 아쉬웠던 점이 있는데 내용이 정돈이 안 되어 있고 같은 책을 쓴 것처럼 구별성이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뭐가 문제였던 것인지 갈피를 잡을 수 있었다.

개선방안은 똑같은 서평이더라도 내가 어떤 맥을 잡고 쓰려 하는 것인지 큰 틀을 정해두고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 동안은 형식 없이 글을 쓰다보니 내용의 전개성이나 일관성이 굉장히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던 것이다.

그냥 고쳐나가려면 막막한 영역이지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을 수 있었다.

책에서는 수 많은 작가들이 사용했던 기법들에 관련해 작품들을 사례로 들어가며 해석해 주기 때문에 나는 가져다가 사용해 보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기법들을 적용해 볼 생각을 하다보니 서평이 아니더라도 글을 많이 써야겠다는 의욕이 생겼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의물화와 의인법에 대해서 설명하는 파트가 기억에 남는다.

미묘하지만 굉장히 세련되고 글의 몰입이 되게 해준다. 충격적이었고 신선했으며 흥미로웠다.

마치, 작곡에서 각 악기들 별로 주법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글을 씀에도 장르별로 글을 쓰는 틀이 있었던 것이다.

정말 나는 알아야 할 것들,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이럴려고 읽은 책은 아니겠지만 의도치 않게 또 하나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역시 이래서 편식을 하면 안되겠구나.. 다시 한 번 곱씹어본다.

-책 중에서 영어로 훌륭한 작품이 나와서 영어가 문학언어가 되고, 독일어로 작품이 나와 문학언어가 되었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이 문구를 보자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 다는 말이 생각이 났다.

아마도 저자는, 작품을 표현함에 있어서 재료보다 작가의 역랑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창작수필에 사투리가 사용되는 것처럼 시에도 사투리를 된다는 주장에도 동의 할 수 있었다.

작가가 한국 문학을 정말 소중히 생각하고 발전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지는데 다

행히도 우리 나라는 사투리와 비속어 마저도 그 가치를 허투루 여기지 않는 관점을 고수하고 있다.

문학 작품을 창작함에 있어 표준어만을 고집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런 자세로 문학을 대한다면 저자의 바람대로 국내에서 걸작과 인재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작문법이나 책에 내용을 실질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생각을 하는 사람이도 이 책이 주는 유용함은 있다.

책을 읽을 때 무엇을 중점적으로 읽어야 할 지를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효율적인 면으로 보아도 책 한권을 통해서 여러 명의 의견을 들을 수 있고 다양한 접근방식과 해석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이롭다고 본다.


-혹 자는 창작수필을 평하는 방법이일반인에게 필요하느냐는 말을 던져 올 수도 있겠지만,

깊이가 없는 질문이라고 느껴진다.

왜냐하면, 우리가 작가가 되기위해서 책을 보는 것이 아니고 작곡가가 되려고 곡을 듣는 것도 아니다.

요리를 취미로 하는 것도,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듣는 것도 요리사가 되려는 것이 아니고

운동도 선수가 되려고 하는 것 보다는 건강해지기 위해서 건전한 취미활동으로서 하는것이 대부분일 텐데,

굳이 이 책에다가만 다른 기준을 제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공부해서 남 주는게 아니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세상을 살아가면서 언젠간 다 써먹을 때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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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단호한 행복 -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간결한 철학 연습
마시모 피글리우치 지음, 방진이 옮김 / 다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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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을 고르다 보면 이상하게도 손이 쉽게 가는 책과 덜 가는 책이 있다.

이 책은 표지부터 단아함이 느껴지고 내용 또한 일기장 형식으로 짤막짤막하게 잘라져 있어서 빠르게 읽혀졌다.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주장은 오히려 머릿속에 깊게 각인되는 느낌이었다.

-우린 상처받기를 끔찍하게 싫어한다, 물리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

하지만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것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

상처를 주고싶어서 일부러 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보통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서 심리나 정서적인 색깔을 띄는 책들을 일부러 찾아본다.

단순히 감성적인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읽기 시작했지만, 삶의 꼭 필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이 책에서 말하는 행복, 냉정하지만 날카롭진 않은 무관심을 말하고자 했던 것 같다.

진정한 행복을 위해선 온전히 우리에게 달려있는 것들에 집중해야 한다

-아무리 애써도 바뀌지 않는 것들이 있고 내 의지로 바꿀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내 의지와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외부적인 요인들에는 신경을 쓰지 말자.

헌데,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대부분이 반대로 사고하는게 습관이 되어있다.

상황을 불평 한다거나 핑계를 대는 둥 이렇게 의지로 바꿀수 없는 것들에 굉장히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한다.

당연히 나아지는게 없을 것이고 행복해 지기도 어려운 환경이 된다.

물론, 열심히 노력해도 안 되는 것도 있다. 이럴 때 저자가 말하는 것이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비관이나 절망적인 태도는 해결하는 것에 도움이 하나도 되지 않는다. 이런 부정적인 태도를 갖는 것도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상황에 집중하는 습관에서 나오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근데, 짜증이나 화가 나는 감정은 온전히 나의 의지다.

즉 나를 비난하는 사람이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그 말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아무일도 없는 것.

그 상황에서 감정이 요동치는 것은 나의 의지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비난하는 행동을 상식적인 선에서 옳지 못하다고 생각이 된다면 '나'는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비난이라는 옳지 못한 행동은 비난 받는 사람이 아니라 비난을 하는 사람이 손해를 보는 일인 것이다.

타인의 잘못을 꾸짖지 말고 옳지 못한 사람들을 개선시킬 필요도 없다.

다소 냉정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침묵이라는 선택지도 있다.

-서로 관심끄고 개인주의로 살아가라는 뜻으로 오해할 여지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

침묵이 주는 이점은 남을 비판하지 않게 되고, 얼마나 남에게 엄격했는지 깨닫게 되고,

상황을 받아들이고 초연해지는 태도를 만들어준다.

세속적인 것을 경멸해버리거나 인간미 없게 사람을 냉정하게 대하라는 침묵이 절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게 핵심임을 기억하자.

정리하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건 괜히 사서 마음고생 하지 말자. 에너지를 쓸때없는 곳에 낭비하지 말자.

책을 덮고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들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배부른 사람들이 철학을 논하는게 아니라 철학을 공부하면 삶이 윤택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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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선 - 하드보일드 무비랜드
김시선 지음, 이동명 그림 / 자음과모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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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마다 다르게 느끼겠지만, 난 이 책에서 철학적인 색깔을 띄고 있다 생각한다.

나는 정말 열심히 해 본 적이 언제였던가, 한 가지에 진심으로 미쳐본 적이 있기나 할까?

누가봐도 인정할만한 수준으로 노력을 해보기라도 했을까? 내가 좋아하는 건 뭘까?

내가 살아가는 삶이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있는걸까? 혹시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가는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영감을 받았고, 나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고 반성도 하게 되었다.


덕후는 성공한다는 말,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하다.

본인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즐기는 나머지 노력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

글쓴이의 행보를 보면 영화산업의 발전을 진심으로 원하고 더불어 영화를 사랑한다는게 느껴진다.

이 모습을 보면 참 부럽다. 어떻게보면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았고 그게 곳 본업이 되었으니 말이다.

요즘에 가장 선망받는 대상이 아닐까 싶다. 하고싶은 일을하고 돈도벌고....

무언가에 미쳐있는 모습에 대한 동경때문일까, 몇 장 넘기지 않았는데도 책에 몰입할 수 있었다.

또 특이했던 점, 문답형식이 아닌데도 저자가 옆에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인터뷰, 평론 등을 하시는 분이다보니 글을 쓴다하더라도 그 재주를 감출순 없었나보다.

책 속에 보면 영화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공통점은 자신이 미쳐있는 일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그 결과, 고생끝에 낙이 온다고 결국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서 물질적인 보상도 따라온다.


-참 대단한게 보지도 않은 영화를 예시로 들어서 설명을 하는데 소외감이 들지 않는다.

간단하게 영화를 설명시켜주고 이어서 내용과 연계시키는데 전혀 거부감이 없고 이해도 잘 된다.

내용 중에 "아름다운것들은 관심을 바라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공감되었던게 우리는 어느새 보여지는것에 급급해진 것 같다.

어쩌면 내가 블로그를 하는 것도 작곡과 피아노를 다시 하려는 것도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말로 곱게 포장된 것이 아닐까?

내가 행복해지는게 아닌 행복해보이려고 애를 쓰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진정한 행복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는게 아닐까

-또 하나 공감 되었던 행동은 저자가 일부러 균형을 깨려고 노력했던 것.

태어났을 때부터 정해진 틀 속에서 우리는 자라난다. 그리고 나서 대부분은 사회에 던져진다.

소수를 제외하면 다들 그때의 막막함과 공허함과 두려움은 공감대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변하고 싶다면 균형을 깨뜨리려는 노력을 해야하는데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았다.

위험은 감수하고 싶지 않고 상황은 좋아졌으면 좋겠고, 어찌보면 너무 도둑놈 심보가 아닌가.

본의 아니게 책을 읽으면서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던 것 같다.


-끝으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읽어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부담없이 가볍게 읽어보기에도 좋다. 물론, 책의 내용이나 가치가 가볍다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도, 저자와의 소통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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