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면서 먹으면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의 역할이 바로 그러하다고 볼 수 있는데 내가 읽는 작품의 장르가 어떤 음식인 것인지
읽고 있는 책이 상한건지 싱싱한건지 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용도의 책으로 보면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읽다보니 문득 들었던 생각, 문학도 창작이라는 요소를 포함하는 면에서 본질적으로는 예술성도 띄고 있다는 것.
이러한 깨달음 때문인지 문학작품에 대한 나의 생각이 이 책을 경험한 후에 많이 바뀌게 되었다.
물론 이 책도 여느 것들 처럼 일장일단이 있다.
장점은 작품들이 하나씩 나열되어 있고 이어서 해설이 나오기 때문에 사용된 작법을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책을 쓰려는 계획이 있다거나 문학작품을 즐겨 읽는 사람이라면 실용적으로 쓰여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하나, 작법을 설명함과 동시에 평을 하는데 ,가감없는 중립적인 태도로 일관하기 때문에 편협적이지 않은 관점에서 작품들을 바라보는 법도 배울 수 있다. 또, 평가할 때 곤란해질 수 있는 비판 또한 조화롭게 해내고 있다.
아쉬운 점은, 생소한 단어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해가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는 것과 한자가 적지 않게 등장해서 해석하기에 난감하다는 것이다. 물론 대다수의 작품은 쉽게 읽혀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항상 서평을 쓰고나면 아쉬웠던 점이 있는데 내용이 정돈이 안 되어 있고 같은 책을 쓴 것처럼 구별성이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뭐가 문제였던 것인지 갈피를 잡을 수 있었다.
개선방안은 똑같은 서평이더라도 내가 어떤 맥을 잡고 쓰려 하는 것인지 큰 틀을 정해두고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 동안은 형식 없이 글을 쓰다보니 내용의 전개성이나 일관성이 굉장히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던 것이다.
그냥 고쳐나가려면 막막한 영역이지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을 수 있었다.
책에서는 수 많은 작가들이 사용했던 기법들에 관련해 작품들을 사례로 들어가며 해석해 주기 때문에 나는 가져다가 사용해 보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기법들을 적용해 볼 생각을 하다보니 서평이 아니더라도 글을 많이 써야겠다는 의욕이 생겼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의물화와 의인법에 대해서 설명하는 파트가 기억에 남는다.
미묘하지만 굉장히 세련되고 글의 몰입이 되게 해준다. 충격적이었고 신선했으며 흥미로웠다.
마치, 작곡에서 각 악기들 별로 주법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글을 씀에도 장르별로 글을 쓰는 틀이 있었던 것이다.
정말 나는 알아야 할 것들,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이럴려고 읽은 책은 아니겠지만 의도치 않게 또 하나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역시 이래서 편식을 하면 안되겠구나.. 다시 한 번 곱씹어본다.
-책 중에서 영어로 훌륭한 작품이 나와서 영어가 문학언어가 되고, 독일어로 작품이 나와 문학언어가 되었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이 문구를 보자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 다는 말이 생각이 났다.
아마도 저자는, 작품을 표현함에 있어서 재료보다 작가의 역랑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창작수필에 사투리가 사용되는 것처럼 시에도 사투리를 된다는 주장에도 동의 할 수 있었다.
작가가 한국 문학을 정말 소중히 생각하고 발전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지는데 다
행히도 우리 나라는 사투리와 비속어 마저도 그 가치를 허투루 여기지 않는 관점을 고수하고 있다.
문학 작품을 창작함에 있어 표준어만을 고집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런 자세로 문학을 대한다면 저자의 바람대로 국내에서 걸작과 인재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작문법이나 책에 내용을 실질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생각을 하는 사람이도 이 책이 주는 유용함은 있다.
책을 읽을 때 무엇을 중점적으로 읽어야 할 지를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효율적인 면으로 보아도 책 한권을 통해서 여러 명의 의견을 들을 수 있고 다양한 접근방식과 해석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이롭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