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단호한 행복 -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간결한 철학 연습
마시모 피글리우치 지음, 방진이 옮김 / 다른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책들을 고르다 보면 이상하게도 손이 쉽게 가는 책과 덜 가는 책이 있다.

이 책은 표지부터 단아함이 느껴지고 내용 또한 일기장 형식으로 짤막짤막하게 잘라져 있어서 빠르게 읽혀졌다.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주장은 오히려 머릿속에 깊게 각인되는 느낌이었다.

-우린 상처받기를 끔찍하게 싫어한다, 물리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

하지만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것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

상처를 주고싶어서 일부러 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보통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서 심리나 정서적인 색깔을 띄는 책들을 일부러 찾아본다.

단순히 감성적인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읽기 시작했지만, 삶의 꼭 필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이 책에서 말하는 행복, 냉정하지만 날카롭진 않은 무관심을 말하고자 했던 것 같다.

진정한 행복을 위해선 온전히 우리에게 달려있는 것들에 집중해야 한다

-아무리 애써도 바뀌지 않는 것들이 있고 내 의지로 바꿀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내 의지와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외부적인 요인들에는 신경을 쓰지 말자.

헌데,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대부분이 반대로 사고하는게 습관이 되어있다.

상황을 불평 한다거나 핑계를 대는 둥 이렇게 의지로 바꿀수 없는 것들에 굉장히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한다.

당연히 나아지는게 없을 것이고 행복해 지기도 어려운 환경이 된다.

물론, 열심히 노력해도 안 되는 것도 있다. 이럴 때 저자가 말하는 것이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비관이나 절망적인 태도는 해결하는 것에 도움이 하나도 되지 않는다. 이런 부정적인 태도를 갖는 것도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상황에 집중하는 습관에서 나오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근데, 짜증이나 화가 나는 감정은 온전히 나의 의지다.

즉 나를 비난하는 사람이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그 말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아무일도 없는 것.

그 상황에서 감정이 요동치는 것은 나의 의지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비난하는 행동을 상식적인 선에서 옳지 못하다고 생각이 된다면 '나'는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비난이라는 옳지 못한 행동은 비난 받는 사람이 아니라 비난을 하는 사람이 손해를 보는 일인 것이다.

타인의 잘못을 꾸짖지 말고 옳지 못한 사람들을 개선시킬 필요도 없다.

다소 냉정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침묵이라는 선택지도 있다.

-서로 관심끄고 개인주의로 살아가라는 뜻으로 오해할 여지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

침묵이 주는 이점은 남을 비판하지 않게 되고, 얼마나 남에게 엄격했는지 깨닫게 되고,

상황을 받아들이고 초연해지는 태도를 만들어준다.

세속적인 것을 경멸해버리거나 인간미 없게 사람을 냉정하게 대하라는 침묵이 절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게 핵심임을 기억하자.

정리하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건 괜히 사서 마음고생 하지 말자. 에너지를 쓸때없는 곳에 낭비하지 말자.

책을 덮고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들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배부른 사람들이 철학을 논하는게 아니라 철학을 공부하면 삶이 윤택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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