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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 - 나이가 든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영민 외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4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414/pimg_7725541893822673.jpg)
P. 58 그렇다면 사랑하는 대상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많은 경우 우리는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세세하게 분석한다. 마치 어린아이가 개구리의 내부기관을 알아보려고 예리한 칼날로 철저하게 해부하듯이 말이다. 프롬은 이러한 잔인함의 근원은 더욱 깊은 것, 곧 사물과 생명의 비밀을 알고 싶어하는 소망에 있다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해부하면 개구리는 죽는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누구인지 진정으로 알기 위해서 우리는 밤을 세워가며 자기 자신을 해부한다. 자신이 그때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때 기분은 어떠했는지, 상대방에게는 그 행동이 어떻게 보였을지, 내가 그렇게 행동한 적이 이전에 또 있었는지 철저한 자기분석을 통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고 한다. 그런데 개구리가 사지를 벌리고 해부를 당하면 죽어버리는 것처럼, 자기 자신도 이렇게 해부를 당하면 파괴 또는 죽음이라는 결말을 맞고 만다.
P. 67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매달리면 매달릴수록 자신이 원하는 것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운명이 나를 비웃는 것만 같은 생각에 사로잡힌다. 이런 비참함은 내 인생 전체, '나'라는 사람 자체가 잘못된 것 같은 아찔한 공포로 확장된다.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내담자들은 대부분 이런 상태에서 도움을 요청한다. 상담 신청서에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해당하는 것에 모두 체크하세요'라는 항목이 있다. 대부분의 내담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체적인 문제와 더불어 자존감의 문제에 체크한다. 문제에 시달리다 보면 결국 자기가 싫어지고 바보 같아 견딜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꼭 가지고 싶은 그 무엇을 내가 왜 갖지 못해야 하지?' '그 많은 사람 중에 하필이면 왜 내가 이 일을 당해야 하지?'라고 생각하며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용납할 수 없는 상태에서 상담실을 찾아온다.
P. 83 부모가 자신을 버리거나 완전히 통제하려고 들 때 아이들은 자기다움을 탐색하기 어렵다. 내쳐지지 않기 위해 부모가 원하는 대로 열심히 공부하거나 착한 아이가 되려고 한다. 아니면 숨 막히는 통제와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행 청소년이 되어 만행을 저지르는 식으로 부모의 울타리에서 뛰쳐나가기도 한다. 부모가 자녀의 고유성에 관심을 갖고 자녀를 키우는 대신 두려워하고 거절하면 아이들은 부모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자기다움을 부인하고 왜곡하기 시작한다.
먼저는 나를 위해, 내 가족을 위해, 내 자녀를 위해 반드시 내면의 나를 단단히 해야 한다.
나를 만나고 나를 읽기 위해 반드시 인문학의 도움이 필요하고 이 책이 바로 그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쏟는 관심을 나에게로 돌리고 나를 돌보고 나에게 관심을 쏟자! 늘 자신과 대화하면서 자신이 진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