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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욕 - 바른 욕망
아사이 료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4년 3월
평점 :
정욕은 파괴적이고 폭력적이다. 그것은 타자에게 상처를 주고 자기조차 잃고 만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다. 정욕의 문제는 출구가 없다는 점이다. 정욕을 비판하는 것 역시 정욕이듯, 다양성에는 다양성을 부정하는 다양성이 있을 곳이 없다. 관용은 불관용에 대한 불관용일 수밖에 없다. 저주 같다. 우리는 정욕 밖으로 나갈 수 없고 아무에게도 상처 주지 않을 수 없다. (해설 중에서)
아사이 료 작가가 말하는 다양성, 소수자에 대한 파격적인 소재를 담고 있는 <정욕>은 正欲 바른 욕망이라는 뜻의 한자어다.
바른 욕망이란 무엇일지, 소설 속 인물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욕망들을 보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기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어쩌면 등장인물 중 세상과 연결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검사 히로키와 같은 기준을 가지고 있었던 건 아닌지, 그로인해 많은 다양성을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영화로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려질지 무척 기대되면서도 두렵다. 인물들에 대한 서사가 어떤식으로 그려질지, 그들의 감정을 어떻게 그릴지도 궁금하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였기 때문에 읽은 후 마음이 무거워졌지만 한편으로 생각했을 때 생각해봐야할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나의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누군가의 문제일 수 있고 그들이 자신을 고립시키고 파괴하는 모습을 보면서 누군가는 그들의 존재를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영화도 궁금하지만 소설을 통해 <정욕>이 이야기하는 다양성과 소수자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져보면 좋겠다.
*리드비 출판사 제공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