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은 텅 비었다고 해도 좋을 정도였고 걱정거리도 없었기 때문에 스너프킨은 발걸음이 가벼웠다. 숲과 날씨와 자기 자신까지 모두 마음에 들었다. 내일도 어제처럼 멀게만 느껴질 뿐이었지만 바로 이 순간, 태양은 자작나무 사이에서 새빨갛게 빛나고 있었고 공기는 서늘하고도 부드러웠다. - 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