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마주치는 나비 한 마리, 듬성듬성 핀 꽃들.바람에 부딪히는 나뭇잎 소리, 그 사이로 새 몇 마리 날아가고,햇빛과 나무 그림자가 뒤엉켜 드리운다.물냄새가 나다가, 흙냄새가 난다.생동하는 것들로 넘쳐흐르는 이런 순간엔 문득,내 안의 어딘가로 걸어 들어온 것만 같다.이런 순간을 알아. 삶의 의욕과 찬란이 불안보다훨씬 더 씩씩하고 튼튼한 풍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