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지는 햇살을 맞으며 한참을 풍경을 넋을 잃고 보았다. 너무도 멋진 풍경이어서가 아니라 그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졌기 때문이다. 파도 소리를 듣고 있으면 신경이 안정되는 것 같은 평화로움이 밀려들었다. 다른 모든 것들이 빠르게 지나가도 나만은 벚꽃 잎이 날리듯 고요한 시간을 유영하는 것만 같다. 그래서 포르투갈이 더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아닐까 싶다. 특별함 없이도 마음에 위로를 주는, 떠나올 때 무거웠던 내 그림자마저도 가볍게 만들어 주는 안락함이 그곳에는 있었다. - P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