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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의 기분 - 한문학자가 빚어낸 한 글자 마음사전
최다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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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학생들은 나의 어린 시절처럼 한자를 배우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고양이 이름이 춘하추동인데, 아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이름을 알려주었더니,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본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한자보다는 영어가  익숙한 시대이지만, 글을 읽거나 해독을   한자를 모르면  뜻을 정확히 어려운 것들이 있다.
<한자의 기분>의 최다정 작가는 한자의 표정을 빌려 자신의 기분을 말해본다.

 [연] 연하다
색이 옅은 것도, 물체가 무른 것도 모두 연(软)하다고 말한다.
연해지고 나면 날카롭고 분명한 것들에 의해 다치기 십상인 세상에서, 우리는 자꾸 나쁜 마음을 먹고 못된 말들을 내뱉는다.

 글자마다,  글이 있지 않아, 얼마  읽은 <한자의 풍경>보다 가볍게 읽을  있다.
현재 나의 기분과 내가 느낀 기분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적확한 단어 하나면 충분하지 않을까

살아 있다는 기분, 집에  기분, 계절의 기분...
한자의 표정을 빌려
나의 기분을 말해보는 일의 반가움과 기쁨을  책을 통해 느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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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옷 추적기 - 당신이 버린 옷의 최후
박준용.손고운.조윤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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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옷 추적기>는 한번쯤 어딘가에 물어보고 싶었던 나의 질문이었다. 

저 헌 옷들은 모두 어디로 갈까? 

무지했던 나는 좋은 곳에 쓰이겠거니 싶었다. 


하지만 초록색 의류 수거함에 있는 옷들은 우리나라가 아닌 해외 어딘가로 흘러가고 있었다. 


일 년 전 읽었던 그림책 <도화지 한 장의 기적>이란 책에서 가나에 있는 아이들이 사람들이 버린 전자쓰레기와 더불어 

산업용 쓰레기 때문에 사람들의 건강을 해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가 버린 헌 옷들도 가나와 인도 등 개발도상국으로 흘러들어 가서 쓰레기 섬을 만들고 있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헌 옷들이 들어왔고 

그 옷들을 표백하는 노동자들은 독성물질로 인해 중증, 경증 질환 환자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었다. 

문제는 그 노동자들의 아이들도 독성물질에 노출된 채 키워지고 있었다. 


한겨레 주간지에서 탄소배출에 관련한 특집 기사를 낸 적이 있다. 

그 당시에도 우리가 입는 새 옷들이 엄청난 탄소를 배출한다는 걸 알았고, 새 옷을 사는 것보다는 

오래 옷을 입고, 과소비를 줄이는 게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패스트패션으로 인해 옷을 사기는 주기는 빨라졌고, 유행에 뒤처진 옷들은 버려지기 일쑤였다. 


세계 어딘가에서는 우리가 버린 것들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무심코 버린 것들 때문에 누군가는 죽어간다. 


헌 옷 추적기는 환경 문제이기도 하고 우리가 똑바로 봐야 할 전 세계적 사회문제를 제시한다. 


앞으로 버려질 옷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한겨레서포터즈#하니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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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 가족의 오랜 비밀이던 딸의 이름을 불러내다
양주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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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작은 사적인 한 가족의 비밀스러운 고백이다.

어느 겨울밤, 술에 취한 아버지의 "고모처럼 되지 말라"는 말 한마디는 감독이자 저자인 양주연에게 40년 전 세상을 떠난 고모, 양지영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린다.

 

저자는 이 의문을 품고 고모의 흔적을 추적하는 여정을 시작하며, 이 의문이 비단 자신의 가족사만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왜 가족의 비밀 이야기 속 주인공은 늘 고모나 이모일까?"라는 질문은 개인의 영역을 넘어 한국 사회에서 지워지고 침묵당한 여성들의 보편적인 서사로 확장된다.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기록이자, 끝내 '이름 없는 여자''이름'을 불러내는 호명 프로젝트다.

 

이 책의 특별함은 영화의 제작 과정을 넘어선 후일담과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의 제작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 아버지의 심경 변화, 그리고 영화에 공명한 관객들과의 만남이 독자들에게 감동과 연대의 힘을 전한다.

특히, 이 책이 전하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애도와 기록의 중요성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무탈함을 가장했던 '침묵' 대신, 진실을 마주하는 '시끄러운 용기'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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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미에르 피플 - 개정판
장강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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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미에르 피플

장강명 작가의 장편, 단편, 에세이 모두 읽어보았지만

가장 잘 쓰는 장르는 조금씩 모두 이어져있는 연작소설이 아닐까 싶다.


뤼미에르 피플이 개정판이라고 나왔는데, 개정판이 나오기 전까지 이 작품을 알지 못했다.

한겨레에서 왜 이 작품을 개정판으로 현 시점에 세상에 나오게 했는지 읽어보니 이해할 수 있었다.

뤼미에르 피플은

날카로운 현실 묘사와 기이한 환상성이 공존하는 연작소설로 서울 신촌에 있는 건물 '뤼미에르 빌딩' 8층을 주된 무대로 한다.


어딘가에 있을 것 같지만 어디에도 없는 사람들, 나사가 빠진 듯 조금씩 결핍된 것들이 있는 사람들.


첫 소설 판타지 같은 <박쥐 인간>을 읽으면서 모든 소설이 이러려나? 싶었지만

<모기>를 읽고나선 카프카의 변신 같은 느낌을 받았고 인간애를 담고 있는 <명견패스> 그리고 이 소설집의 정점을 찍는 <마법매미>를 읽고나면 도대체 이런 소설은 어떻게 쓰는 걸까?

작가가 궁금해진다.


기이하고 으스스한 분위기 속에 각자의 죽음을 생각하고, 소외되고 잊혀진 사람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2012년에 나온 작품을 읽어본다면 현재의 개정판과 얼마나 다른지 비교해보고 싶다.

12년 장강명 작가는 어땠을지, 그 시절 뤼미에르 빌딩에 사는 사람들은 그때오 여전했는지...

김금희 작가의 연작소설 <크리스마스 타일> 이후에 가장 재미있는 연작소설을 찾았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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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홍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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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준에서 좋은 소설은 잘 표현된 불행에 관한 이야기라 생각한다.

이번에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김홍 작가의 <말뚝들>은 좋은 소설에 적합한 이야기라 생각한다.

소설 초반부에 주인공이 출근하려다가 하나의 쪽지를 발견한다.

트렁크에 넣어뒀습니다.’

이 쪽지를 발견하고부터 독자들은 트렁크에 빨려들어가듯이

이야기에 빨려들어가게 된다.

 

뭐야? 왜이리 흥미진진해지는거야.

미스터리활극이라는게 괜한 말이 아니였구나

싶어지는 대목.

 

소설의 제목만 들어보면 왜 <말뚝들>일까 생각하게 된다.

이야기가 끝이 나면 왜 <말뚝들>인지 알게 되며, 86년생 작가에게에서

이기호, 박민규, 김중혁 작가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딘지 안타깝지만 웃긴 농담 같은...

 

표지와 제목도 미스터리하게 잘 뽑아냈고, 오래간만에 큰 판형으로 읽은 이 소설이

어린시절의 향수를 불러오게 한다.

 

올해 읽은 소설중에 가장 재밌었다고 말할 수 있는 <말뚝들>

 

꼭 한번 읽어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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