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아닌 소설가로서의 푸시킨의 이름도 기억하게 만든 소설집.거의 200년 전 인물이지만 작가의 글은 마치 얼마 전에 쓴 듯 생동감으로 넘치면서도 잔잔한 감동과 따뜻함과 행복한 반전과 긴 여운으로 가득하다.슬픔으로 점철되다시피 했던 러시아에서, 그 슬픔을 따뜻하고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운명적인 만남과 멋진 인간성으로 승화시키고 싶었던 것같은 작가의 작품들을 보니 작가의 마음도 느껴지는 것만 같다. 참 좋다..
처음에 읽을 때는 감정의 혼란은 느껴지고 특별한 만남의 전율이 많이 느껴지지만, 그것의 바닥에 흐르고 있는 더 큰 사랑, 즉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랑, 자신을 역시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사랑, 그러면서도 자신이 정말 아끼는 사람에게 고마워하는만큼 그 사람의 순수성을 열정을 해치지 않고 그대로 지켜주려는 치열한 자기 절제의 노력은 읽으면서 감을 잡다가 마지막에 눈물겹도록 명확히 다 알게 된다.결론에까지 이르는 모든 페이지를 놓치고 싶지 않고 몇 번은 다시 읽게 될 탁월한 책이라는 것도 읽으면서 계속 느끼다가 마지막엔 확실이 다시 더 천천히 더 내 이야기 내 마음처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책이다.츠바이크의 책들이 다 좋지만 이 책에선 완전히 또다르고 멋지고 매력젹인 츠바이크와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다. 정말 괜찮은 책이라 불과 200폐이지 남짓인데 며칠동안 천천히 읽었다.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