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걸작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김호영 옮김 / 녹색광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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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임무는 자연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것이네! 자네는 비루한 모방자가 아니라 시인이야!"... "미 (아름다움)란 엄격하고 어려운 것이네. 결코 이런 식으로 도달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지. 그것의 시간을 기다려야만 하고, 그것을 탐색하고 압축해야 하며, 그것이 스스로를 드러내도록 긴밀하게 얽어매야 하네.".. "긴 싸움을 거쳐야만, 미를 그것의 진정한 모습으로 드러낼 수 있지.".. "여기 자네 그림에 무엇이 빠져 있나? 아주 사소한 것이지. 그런데 그 사소한 것이 전부이기도 하네. 자네는 생명의 겉모습을 그리지만, 그것의 넘쳐흐르는 충만함을 표현하지는 못해."

발자크의 단편 소설 두 권을 묶은 "미지의 걸작"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위의 글들은 읽으면서 몇 귀절을 인용한 것들이다. 미술이란 무엇인가에 머물지 않고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가란 어떤 존재인가, 타인의 외면뿐 아니라 내면을 과연 얼마나 알 수 있고 표현할 수 있을까? 등등의 수많은 질문을 하게 만든다.

물론 이 책에 실린 두 작품 모두 마지막은 죽음으로 끝난다. 한 작품은 종교 내지 종교성 영혼을 다룬다면 다른 작품인 미지의 걸작 역시 종교적 경지와 다르지 않게 영혼을 다루는 예술에 관한 이야기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죽음이 삶의 완성이라고 본다면, 그리고 죽음을 돌이킬 수 없다고 본다면, 예술의 완성도 돌이킬 수 없는 어떤 미지의 세계, 어떤 두려움의 세계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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