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슬 - 우리는 왜 우리의 몸을 사랑해야 하는가
보니 추이 지음, 정미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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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매일 운동을 실천하며 근육이 조금씩 붙는 것을 느끼고, 그 소중함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근육을 다룬 책이 출간된 것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이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은 근육을 주제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근육을 단순한 신체 기관이 아닌 ‘삶의 근원적 동력’으로 바라본다. 읽는 내내 깊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근육의 매력에 한층 더 빠져드는 경험을 했다.

이 책의 저자는 하버드대학교에서 영어와 미국 문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스포츠를 즐긴 경험이 이 책의 바탕이 되었다. 〈뉴욕 타임스〉, 〈애틀랜틱〉,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주요 매체에 글을 기고했으며, 대표작으로 <수영의 이유>, <American Chinatown>(문학상 수상작), <Sarah and the Big Wave> 등이 있다.


저자는 근육이 생명을 유지하고 움직이게 하는 핵심 기관임을 짚으며, 근육을 단련하는 행위를 존재와 맞서고 자기 자신을 단련하는 철학적 행위로 해석한다. 세계 각지의 운동선수, 해부학 교수 등 다양한 인물 인터뷰를 통해 근육이 지닌 힘, 형태, 행동, 유연성, 지구력의 의미를 탐구한다.



근육은 단지 육체적 힘을 상징하는 것을 넘어 '의지, 끈기, 회복력'을 나타내며, 뇌와 감정에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운동을 통해 분비되는 분자들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행복감을 높이며, 부상이나 노화로 약해진 몸도 다시 회복하게 만든다. 저자는 근육을 ‘가능성의 기관’이라 정의하며, 꾸준한 움직임이 삶을 변화시킨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눈길이 가는 문장을 일부 공유하면 다음과 같다.

근력 운동은 마음의 회복력을 기르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고 증명됐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서 회복 중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근력 운동은 사람들이 더 안정감을 느끼고 자신의 몸을 통제할 수 있다고 느끼도록 돕는다. 확실히, 눈에 띄게 신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이는 자기 인식을 바꿀 수 있다 (‘내가 해낸 걸 봐! 이건 내가 달라졌다는 증거야’). 그렇게 당신은 자신을 주체적인 사람으로 바라보게 된다.

p69, 3장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기의 의미'

여성은 대체로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고 최대 산소 섭취량도 적지만, 더 적게 운동해도 같은 수준의 장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골격근의 강화는 다른 근육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단 이틀만 근력 운동을 해도 여성의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무려 30퍼세트나 감소한다. 근력 운동은 노화로 인한 정상적인 근육 감소의 과정을 늦추거나 심지어 되돌릴 수도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p243, 13장 '과거에 했던 운동에 대한 기억'

근육은 은유이며 기억이다.

이번에 근육을 탐색하면서 나는 나 자신의 인격을 헤아려보게 됐다. 힘, 형태, 행동, 유연성, 지구력, 이 모든 것은 근육의 특성이자 우리가 인간으로서 추구하는 자질이다. 육체적인 것과 철학적인 것 사이에서의 이 끊임없는 밀고 당김은 많은 것을 드러낸다. 우아함, 아름답고 품위 있는 움직임은 힘들이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움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안다. 이제 그 편안해 보이는 움직임 뒤에 숨은 노력을 들여다보자.

p320, 에필로그


이 책은 근육이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기관을 넘어, 삶을 회복시키고 정신을 단단히 세우는 힘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근육의 회복 과정이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해가는 인간의 삶과 닮았다는 점에서, 근육을 ‘인생의 은유’로 확장한다. 근육의 아름다움은 끊임없는 노력과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임을 상기시키며, 근육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반가운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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