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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뭇잎에서 숨결을 본다 - 나무의사 우종영이 전하는 초록빛 공감의 단어
우종영 지음, 조혜란 그림 / 흐름출판 / 2025년 8월
평점 :

자연과 생태로부터 배우는 존중, 그리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깨닫게 해주는 책이라서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 책은 생태언어에 담긴 생명의 가치를 풀어내며, 자연과 더 깊이 공감할 때 우리가 변화할 수 있음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언어는 생각을 이끄는 힘입니다.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언어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더없이 좋은 도구입니다.
이 책에는 따뜻한 언어가 담겨있다. 생, 태, 감, 수, 성이라는 다섯 개의 주제로 묶인 단어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풀어내며, 우리가 자연과 공존하며 자연에서 힘을 얻고 그 힘을 다시 자연에 돌려주는 상생의 아름다운 가치를 전한다.
이 책의 저자는 30년 경력의 나무 의사, 우종영 님이다. 그는 젊은 시절 꿈을 잃고 방황하다가 북한산 바위틈에서 꿋꿋하게 자라는 소나무를 보고 삶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이후 ‘푸른공간’이라는 나무 병원을 세워 수천 그루의 아픈 나무를 돌보며 살아왔다. 그는 인간의 시각이 아닌 자연의 원리에 따라 나무를 치료하며, 억지로 수명을 연장하기보다는 본래의 삶을 돕는 데 집중한다. 나무에게서 초연함, 한결같음, 의연함과 공존의 가치를 배웠다고 말하는 그는 언젠가 자신이 할 일이 사라질 만큼 나무가 더 이상 아프지 않기를 소망한다. 현재는 숲해설가협회 강사로 활동하며 강연과 집필을 이어가고 있다. 2001년 처음 출간되어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나는 나무처럼 살고 있다>와 자연에서 배운 삶의 태도를 이야기하는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를 비롯해 <게으른 산행 1,2>, <풀코스 나무 여행>, <나무 의사 큰손 할아버지> 등의 책을 썼다.
이 책의 내용 일부를 공유하면 다음과 같다.

언어가 풍부해야 생태계도 살아납니다. 언어는 단순한 소리의 조합이 아니라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고 경험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언어의 풍부함은 단순히 어휘의 다양성을 넘어서, 우리가 거주하는 생태계의 건강과 직결됩니다.
p89

공생관계는 자연의 기본 원칙 중 하나이며, 서로 이익을 주고받기 위한 생태계의 필수 덕목입니다.
p202

자연과 인간을 따로 떼어놓고 바라보면 자연을 이용하려는 측면에서는 편리하겠지만, 우리가 자연의 일부라는 점을 받아들인다면 내가 자신을 학대하는 일이 됩니다. 자연과 우리는 공동 운명체입니다.

인류는 현재 기후 변화라는 해결이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에 봉착해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풍족하게 살 수는 없습니다. 소비를 줄이고, 나무처럼 자연의 회복 능력을 믿으며, 서로 협력하면서 작은 문제부터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일 때 기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이 찾아올 것입니다.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사람에게 가장 큰 희망입니다.
p385
이 책은 나무의사 우종영이 전하는 생태인문학 에세이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복원하고 생태감수성을 회복하는 길을 함께 탐색하자고 제안한다. 저자는 ‘움벨트’, ‘미기후’, ‘잎새빛’ 등 새로운 생태언어를 통해 존재의 고유한 세계와 의미를 짚어내며, 언어를 부여하는 행위가 곧 생태와의 연결임을 강조한다. 또한 우리도 자연의 일부분임을 인정하고 서로 협력하면서 작은 문제부터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면 지구의 기후위기도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초록빛 공감의 단어를 매개로 한,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은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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