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술 - 제2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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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생각하면 늘 설레인다. 일상을 벗어나 새로움을 마주하다 보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도 하고, 마음의 여유를 찾아 그 속에 풍덩 빠져들곤 한다. 분명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마법이 있는 것 같다. 여행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알랭 드 보통이 바라보는 여행은 어떤 것일까? 그 물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그가 여행에 대해 철학적이고 섬세한 시각으로 풀어낸 여행 에세이다. 여행 안내서라기 보다는, 여행을 떠나는 이유, 여행에서 얻는 감정과 가치, 여행지에서 마주치는 일상의 풍경들에 대해 깊이 성찰하도록 이끌어 준다. 공항, 바다, 낯선 풍경 등 여행의 순간마다 숨겨진 의미를 짚어주며, 독자에게 여행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 여행을 앞둔 이들에게 좀더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는 듯 하다.



이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다.



출발, 동기, 풍경, 예술, 귀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어 여행을 준비하는 마음가짐부터 여행에서의 볼거리와 복귀까지의 시간적 순서로 짜여있다. 또한 여행이라는 경험을 감정, 공간, 예술, 철학적 성찰 등 다양한 측면에서 탐색하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장소’와 ‘안내자(사상가, 예술가, 작가 등)’가 등장하는 방식은, 실제 여행보다 여행을 바라보는 내면의 시선과 감정에 집중하는 철학적 에세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의 내용 일부를 공유해 본다.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능력은 예술에서 현실 세계로 옮겨질 수 있다. 처음에는 캔버스 위에서 우리를 즐겁게 하는 것들을 발견하지만, 나중에는 캔버스가 그려진 장소에서 그런 요소들을 환영하게 된다. 반 고흐의 그림들 너머에서 사이프러스를 계속 볼 수 있는 것이다.

p265, VII 눈을 열어주는 미술에 대하여



풍경의 진정한 소유는 그 요소들을 살피고 그 요소들을 살피고 그 구조를 이해하고자 하는 의식적 노력에 달려 있다. 카메라는 사진을 찍음으로써 우리의 할 일을 다했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고. 러스킨은 여행을 하면서 스케치를 하라고 권했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에 대한 우리의 인상을 굳히려면 글을 써야 한다고.

그는 우리 모두가 적절한 '말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충분한 질문을 하지 않기 때문이며, 우리가 보고 느낀 것을 분석하는 데에 정확하지 못하기 때문일 뿐이다. 호수가 예쁘다는 관념에 안주하지 말고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p291, VIII 아름다움의 소유에 대하여

우리가 여행으로부터 얻는 즐거움은 여행의 목적지보다는 여행하는 심리에 더 좌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행의 심리를 우리 자신이 사는 곳에 적용할 수 있다면, 이런 곳들도 홈볼트가 찾아갔던 남아메리카의 높은 산 고개나 나비가 가득한 밀림만큼이나 흥미로운 곳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여행하는 심리란 무엇인가? 수용성이 그 제일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용적인 태도가 되면, 우리는 겸손한 마음으로 새로운 장소에 다가가게 된다.

p308, IX 습관에 대하여

이 책은 단순한 여행 안내서가 아니라, 여행이라는 행위가 인간의 감정, 인식, 철학, 예술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사유적으로 풀어낸 에세이이다. 각 장은 한 장소와 한 인물을 안내자로 삼아, 여행의 본질과 감각을 탐색하며, 독자들에게 "왜 우리는 여행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그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게 돕는다. 또한 멀리 떠나는 여행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탐색하는 여행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음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여행을 더 풍성히 누리기 위한 기술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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