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튼 동물기 1 - 홀로 남은 회색곰 왑의 눈물
함영연 엮음, 지연리 그림, 어니스트 톰슨 시튼 원작 / 열림원어린이 / 2025년 5월
평점 :

동물을 좋아하는 초등 아이가 좋아할 것 같아서 선택했는데 역시 예상이 잘 맞았다. 아이는 지연리 작가님의 사랑스러운 그림을 특히 만족스러워했고, 책의 크기도 맘에 든다고 했다. 적당한 글밥이라, 초등 아이는 부담없이 단숨에 읽어내려갔고, 다 읽고나서도 얼마동안 학교에 가지고 다니며 이 책을 좋아했다.
<시튼 동물기>는 시튼이 자연 속에서 생활하며 직접 보고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쓴 글로, 관찰한 사실에 기반하면서도 동화와 같은 각색 내용이 더해져, 자연과학과 문학이 어우러진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전에 시튼 원작의 <늑대왕 로보> 동화를 아이와 함께 보며 감동받았는데, 이 책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결말까지 잔잔한 감동과 울림을 주어 다시 또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이 책은 시튼 원작의 글을 더 읽기 쉽게 엮은 동화로, 저자는 서두에 이 책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제부터 우리가 떠나게 될 동물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동물의 정보를 담고 있는 글이 아니라 시튼 선생님이 직접 보고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엮어진 동물 세상의 동화입니다. 거친 환경이 펼쳐지는 산에서 엄마와 형제를 잃고 홀로 남은 곰 왑의 이야기는 우리 인간에게도 많은 교훈을 줍니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스스로 독립해서 자신의 건강과 삶을 직접 돌봐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시튼 선생님은 언제나 말합니다. " 동물도 인간과 똑같이 감정이 있기 때문에 그들도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시튼 동물기 1 : 홀로 남은 회색곰 왑의 눈물>에서는 회색곰 ‘왑’의 일생이 펼쳐진다. 왑은 엄마 곰과 형제들과 함께 평화롭게 살다가, 엄마 곰이 인간과의 충돌로 목숨을 잃고 형제들마저 잃게되자 홀로 남겨진다. 어린 왑은 위험천만한 야생에서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그 과정을 읽어나가다 보면 왑을 응원하게 되고, 왑의 외로움과 기쁨, 고통 등의 감정에 공감하며 동물들의 삶에 인간의 삶이 겹쳐보이기도 한다. 왑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삶을 배워나가는 지혜를 어린 독자들도 깊이 공감하지 않을까? 초등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어도 너무 좋을 따뜻한 동화라서 초등 아이를 둔 가정에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