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만 잘 키우고 싶습니다
정민경 지음 / 굿인포메이션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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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양육하며 흔들리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아이가 소중하기에 실수 없이 부모 역할을 하고 싶은데, 너무 많은 정보의 바다 속에서 올바른 선택으로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있나 의문이 들지 않는가. 혹시나 내 아이의 골든 타임을 놓칠세라 전전긍긍하지는 않는가. 이 책에는 그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공감되는 글귀들이 너무나 많았다. 저자는 아이를 양육하며 하루하루 기록을 해오신 분인 것 같다. 일상의 기록을 통해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고, 할 수 있는 최선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부모로서 처음 겪어보는 갖가지 상황 속에서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는 큰 힘이 된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잊지 말자고 용기를 준다. 물론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고 안주하라는 것이 아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부모도 배우기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음을 깨닫게 해주는 부분도 긍정적인 자극이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15년차 중등 과학 교사이다. 그동안 좌충우돌 양육하며 불안해하고 고민해왔던 시간들을 통해 성장하고 깨달은 지점들, 부모가 노력해야 되는 부분들을 아낌없이 공유해주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공감 되었던 부분들과 긍정적인 자극이 되었던 부분들 중에서 일부만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십여 년 고군분투하며 변함없이 그리는 단 한 가지가 있습니다. 스스로 삶을 꾸려가며 행복을 느끼는 어른이 된 아이의 모습입니다. 그런 사람으로 이끌어 주는 일이 엄마로서의 유일한 소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잘 해내고 싶어 오늘도 힘내봅니다. 어제보다 나은 하루 보내려 노력해 봅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날들이지만 이 과정이 즐겁습니다.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들을 볼 때면 흐뭇하고요, 아이 말 한마디에 웃을 일도 많습니다. 이제 제법 기분 좋은 말도 해주더라고요. 이 맛에 엄마 하나 봅니다. 눈치 없는 아들이지만 불쑥 배려해 줄 때면 감동 받기도 하고요. 아이들과 함께여서 저도 행복한 사람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p17, 1장 중등교사도 엄마는 처음이라

아이 때문에 제 삶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덕분에 할 수 있는 것이 하나씩 많아지고 있어요.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마음속 폭풍을 견뎌내면서 뿌리가 더 깊어졌나 봐요. 하루하루가 설레고 내일이 기대됩니다. 그렇게 조금씩 더 단단해지는 어른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p69, 2장 길을 찾아 헤메다

멀게만 느껴지던 인공지능이 친숙해집니다. 앞으로 필요한 능력은 무엇이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야 할까요. 여전히 정답은 모르겠어요. 그러나 분명한 건 제가 살아온 방식이 아이들에게는 유효하지 않다는 것,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시대를 동시에 맞이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해졌어요. 변화를 느끼며 끊임없이 고민할 부분입니다. 뿌리는 깊지만 유연하게 바람을 타는 나무처럼, 부는 바람에 몸을 맡겨야겠지요.

(중략)

생각의 모양이 삐죽하다고 잘라낼 것이 아니라, 더 멀리 뻗어나가게 할 수 있도록 격려와 적절한 자극을 충분히 주는 엄마가 되기 위해 오늘도 공부합니다.

p107~109, 3장 엄마의 성장, 아이의 가능성을 열다

본인이 선택한 것에는 힘이 있습니다. 나아가는 힘과 견뎌내는 힘이요. 활력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해줍니다. 물론 아이의 생각에 시행착오도 있고 부모 생각과 다를 때도 있지요. 그렇지만 엄마라는 이유로 주도권을 빼앗지 않으려 합니다.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도 그것을 발판 삼아 도약할 수 있는 힘을 얻길 바라요. 결정의 책임이 나에게 있다는 생각은 남 탓이 아닌 인정할 수 있는 태도를 만들어 줍니다. 오래 그리고 끈기 있게 해낼 수 있는 힘을 길러줍니다.

p190, 4장 함께 성장하는 시간

불안을 없애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가야 할 길이 선명해지고 멀리 내다보는 여유도 생깁니다. 무엇보다 부모와 아이가 믿음으로 이어져요. 건강한 관계로 연결되어요.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가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게 되죠. 관계가 좋으면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생각이 샘솟으니까요. 주변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저의 불안을 없앴을 뿐이죠. 돈 들여 채워 넣지 않았습니다. 우리 이야기로 중심 잡았을 뿐인데 잘 키울 자신감이 생겨납니다.

p210, 5장 흔들림 속에서도 단단하게 나아간다


아이만 성장 중인 것이 아니었다. 아이와 함께 부모도 여전히 성장 중이고, 기다림과 믿음, 지혜롭게 배우고 감사하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건지 불안하다면 이 책을 곁에 두고 용기와 희망, 지혜를 얻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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