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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노범생 - 자타공인 모범생 노다빈의 일탈이 이제부터 시작된다!, 2025년 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서성환 지음, 김성희 그림 / 데이스타 / 2024년 8월
평점 :

오랜만에 기분 좋은 어린이동화를 읽었다. '착한 아이, 모범생 기준은 무엇일까? 행복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이 떠오르고 그 답이 궁금한 초등학생이 이 책을 읽는다면 그 답을 스스로에게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책속 이야기에서 주인공 노다빈은 학교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모범생이다. 남들에게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중요해서 자신의 진짜 행복에는 무신경했던 주인공 노다빈이 점점 변해가는 과정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이 책의 저자는 초등 교사로 일하며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만들었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영화로 만들어져 2023년 서울국제어린이 창작영화제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대상 수상작답게 읽는 재미와 따뜻한 감동을 안겨주는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가 이전에 쓴 책으로는 <엄마, 나도 고자질하고 싶은 게 있어>가 있다.

어른들이 보기에 반듯한 말과 행동을 하는 주인공 노다빈은 생산적인 일에 공을 들이며 열심히 생활하는 모범생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모범생! 그런 노다빈에게, 어느 날 말썽꾸러기 도진상은 "넌 , 왜 그렇게 살아?"라고 묻는다. 노다빈은 '도진상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어이가 없지만,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나서 서서히 변화를 겪게 되는 노다빈! 그동안 보여지는 모범생을 자처하며, 노다빈은 스스로를 모범생이라는 틀안에 가두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노다빈은 소소한 일탈을 해보며 재미를 느끼던 와중에 급똥 사건과 선생님이 아끼는 화분이 깨지는 사건을 통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데... 갈등이 점점 고조되지만 이를 통해 노다빈과 반 아이들은 건강한 자아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아가게 된다.
늘 넘치게 칭찬받던 내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문제였다. 그러고 보니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으려고만 했지 스스로에게 잘했다 칭찬해 본 적은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고개를 들자 운동장을 가로질러 하교하고 있는 도진상과 공주광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 내가 미뤄 온 건 영어 공부가 아니다.
p134~135, 마음속 빈자리
남들의 시선에서 착한 모습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잘했다고 칭찬할 수 있다면 더 뿌듯하고 행복하지 않을까? 결국 용기 있는 선택을 하는 노다빈의 모습과, 장난꾸러기 이면에 숨겨왔던 도진상의 반전 매력을 바라보며 흐뭇했다. 이 책은 중학년 이상의 초등 아이들이 읽는다면 공감이 많이 될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밋밋하지 않고 재미요소를 충분히 녹여낸 책이다. 진짜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 궁금하고 재미있는 동화를 찾는 어린이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