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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베스트셀러 - 나에게서 시작하는 특별한 글쓰기 수업
루타 서페티스 지음, 이민희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8월
평점 :

글쓰기의 원천은 무엇일까? 이 책은 글쓰기의 원천에 대한 이야기를 화두로 던지며 어떻게 해야 진정성 있고 매력적인 글쓰기를 할 수 있는지 그 중요한 팁을 전한다. 글쓰기와 관련된 책은 많지만 그 중에서 특별히 더 도움되는 책은 무엇일까? 고민했다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글쓰기는 바로 '나'로부터 시작한다. '나의 경험'에서 시작하는 글쓰기를 어떻게 접근하면 진정성있게 전달하고,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로서 글쓰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자세하고 친절하게 가이드한다.
이 책의 저자인 루타 서페티스는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회색 세상에서>, 카네기 메달을 수상작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를 쓴 세계적인 작가이다. 이밖에도 저자가 쓴 <아웃 오브 더 이지(Out of the easy)>도 카네기 메달 후보에 올랐다. 저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현대사와 그 역사를 경험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사 소설가로 유명하다. 이번에는 스토리텔링 비법책을 이렇게 흥미롭게 엮어낸 것이 참 감사하다.

이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다.
1. 플롯
플롯이란? / 나만의 글감 저장소 / 호기심 / 갈등
2. 인물 설정
설정 / 갈색 챕터 / 과거사
3. 보이스
개성 / 진정한 보이스
4. 관점
관점 / 5K 마라톤 / 시점
5. 배경
실감 나는 분위기 / 로스앤젤레스 / 공간적 배경
6. 대화문
귀 기울이기 / 매일 새롭게 / 대화와 기억
7. 자료 조사
수사 / 입체적인 인물을 만드는 방법
8. 수정 및 피드백
열 번째 초고 / 뭐 하나 조언해도 될까요?
9. 용기
시작하기 / 기억의 감정
이 책의 목차는 책 표지에도 나와있듯이 스토리텔링을 위한 기본 구성 요소로 짜여있다. "플롯, 인물 설정, 보이스, 관점, 배경, 대화문, 자료 조사, 수정 및 피드백, 용기"가 바로 스토리텔링의 기본 구성 요소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양한 구조를 사용해 저자 자신의 좌절, 희망, 유머, 수치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래서 더 실감나고 흥미로웠으며 진정성 있는 글이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게 해주었다. 그리고 각 장의 뒷부분에서 글쓰기 연습을 하기 위한 질문들을 제시하였으며,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하기 위한 소재까지 제시하였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지금 당장 글쓰기를 하고 싶게끔 만드는 마법과 같은 힘이 있다.
이 책은 글쓰기의 각 단계에서 필요한 명확한 팁을 주고 있다. 그 내용을 일부 공유하면 아래와 같다.
어떤 결심의 계기가 된 사건이 있는가? 궁극적 목표나 보상은 무엇이었는가?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과거의 기록을 들여다보면 새로운 관점과 신선한 플롯을 얻을 수 있다. 핸드폰에서 오래된 사진 하나를 골라서 그 사진을 중심으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보자.
지금이라도 삶의 조각들을 보관하라. 훗날 누군가가 발견할 수 있도록 당신의 비밀스러운 자아를 기록하라.
지난 인연과 현재의 인연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라. 당신의 이야기에서 그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의해 보라. 그리고 어떤 원형이 당신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라. 공감 가는 인물과 이야기를 만들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내면의 진흙탕을 마음껏 파고들 수 있게 해 준 내 부모님께 경의를 표한다. 나는 이제 어두운 공간을 좋아하지 않는다. 천장이 높고 밝은 빛이 가득한 공간을 선호한다.
우리는 모두 인생의 여러 단계를 거친다. 어린시절의 챕터는 현재의 자신 안에 남아 있다. 그 점을 고려하며 인물을 구상하자.
나만의 보이스를 찾으려면 탐구, 실패, 성공, 노력, 근성, 그리고 무엇보다 감정적 경험이 필요하다. 작가의 초창기 보이스는 모방의 색을 띠곤 한다. 하지만 진정한 보이스는 이미 개인의 경험과 기억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그것은 오래된 일기장의 보이스, 절망의 보이스, 아무도 듣지 않았으면 하는 보이스일 수도 있다. 작가에게 나이는 자산이다. 삶의 경험은 보이스에 깊이와 질감을 더한다.
가능하다면 기억을 정면으로 마주해 기억의 영향력을 누그러뜨리자. 그 기억에 관해 이야기하거나, 글로 적거나, 우스꽝스럽게 바라보자. 새로운 관점에서 그 이야기를 풀어내 보자. 내 부모님의 삶이 보여주듯, 우리는 고난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고난에 대처하는 방식은 선택할 수 있다. 당신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하라.
수정의 목표는 원고를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인상적인 원고를 만드는 것이다. 독자의 기억에 오래 남거나 널리 전해지는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까? 나는 초고를 최소 10번이상 고친다. 편집자에게 원고를 맡긴 뒤에도 여러 번 수정한다.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피드백을 구한다.
그렇다, 글쓰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시간도 필요하다. 하지만 기억은 나뭇잎과 같아서 스치는 바람에도 바래고, 떨어지고, 흩어진다. 그러니 나중의 어느 평화로운 날을 위해 고이 보존하자. 그날, 기억을 다시 꺼내어 볼 때 나를 오직 나답게 만들어 주는 디테일의 찬란한 조합을 발견하고 기뻐할 수 있기를 바란다.
모두 당신의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