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는 것들은 어떻게든 진화한다 - 변화 가득한 오늘을 살아내는 자연 생태의 힘
마들렌 치게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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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와 무관한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매일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그 스트레스에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하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면 자신의 환경을 좀 더 면밀히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스트레스에서 절대 자유롭지 않은 모든 사람들에게 놀라운 자연의 스트레스 대처능력을 이야기한다. 우리도 자연의 일부처럼 우리만의 서식지를 점검하고 또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는 행동생물학자 마들렌 치게이다. 독일의 포츠담, 베를린 그리고 호주에서 생물학을 전공했으며, 도시 및 시골에 서식하는 야생 토끼의 의사소통에 관한 연구로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행동생물학자로서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자연과학적 탐구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자 여러 강연과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이전 저서로는 <숲은 고요하지 않다>가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석사학위 지도교수님이 도심지인 프랑크푸르트에 야생토끼들이 번식하는 희귀한 현상에 주목하고 굉장히 흥미롭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야생토끼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왜 야생토끼들이 시골이 아닌 도시에서 번식할까? 야생토끼에게 도심지가 서식지로 더 나은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세 가지 가설을 세우고 이렇게 생각했다. '먹이와 집터가 부족하고 포식자의 위협마저 도사리는 시골에서는 스트레스를 크게 받아서 토끼들이 도시에 매력을 느낀 게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스트레스는 토끼에게 더 나은 삶을 알려준 길잡이였다는 뜻이다!' 저자는 야생토끼 사례를 시작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꿀 생태계의 다양한 스트레스 반응을 연구하였고, 회복탄력성과 기회가 되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아래는 이 책의 목차이다.

토끼 딜레마

서장. 프랑크푸르트에 토끼가 나타났다

1장. 스트레스, 태어나다

2장. 모든 존재에게는 그들만의 서식지가 있다

3장. 자연은 불안과 친구가 된다

4장. 언제나, 최선의 하루를 선택하는 자연

5장. 매일매일이 기회가 되는 삶

감사의 말

참고문헌

이 책은 스트레스란 무엇인지, 스트레스에 적응해나가는 자연에 대해, 그리고 스트레스를 뛰어넘는 놀라운 힘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 책에 나온 내용 중 일부를 공유하면 아래와 같다.

스트레스를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나눌 수 있을까?



사실 그렇지 않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좋은 스트레스와 나쁜 스트레스가 결정된다고 한다. 스트레스란 무엇일까?

스트레스는 삶에서 뭔가 달라져야 한다고 알리는 신호다. 아마도 토끼는 살아남기 위해 도주하거나 투쟁하거나 죽은 척해야 할 것이다. 어쩌면 길게 보아 식량이 더 많고 포식자가 적은 다른 장소로 이주해야 할 수도 있다. 아니면 새로운 식량원을 찾으며 포식자에게 들키지 않고 잘 숨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때로는 다른 토끼들과 친구가 되는 것만으로도 집단 안에서 더 많은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이 모든 일이 높은 적합성을 회복하기 위해 생명체가 궁리한 스트레스 반응이다.

p88, 1장 스트레스, 태어나다

야생토끼의 사례처럼 동물한테만 도시가 좋은 서식지일까? 식물도 시골에는 없는 여러 식물종을 도시에서 볼 수 있다고 하니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왜일까?



개척자 식물이란 자갈, 모래 구덩이 또는 도시 불모지에서 싹을 틔우는 최초 식물을 가리킨다. 그들의 뿌리는 땅속 깊이 도달해서 느슨한 비탈과 둑을 단단하게 다진다. 잎은 강한 바람과 빗방울을 막아 땅을 보호한다. 그런 식으로 개척자 식물은 흙의 유실을 방지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척박했던 땅이 비옥하게 바뀌고, 이제 다른 까탈스러운 식물들도 이곳에서 자랄 수 있다.

p133, 2장 모든 존재에게는 그들만의 서식지가 있다

단세포생물, 곰팡이, 식물, 우리 인간을 포함한 동물은 사는 동안 더위, 추위, 병원체 등 수많은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된다. 스트레스 요인에 대처하는 반응으로, 적합성을 완전히 또는 적어도 일부나마 회복하기 위한 반작용이 유기체에서 일어난다. 이 반작용이 스트레스 반응이다. 스트레스 반응이 스트레스 요인에 성공적으로 맞설 때마다 이제 유기체는 이전의 유기체가 아니다. 경험을 하나 더 쌓았고 거기서 뭔가를 배웠다. 스트레스 반응으로 등장해서 스트레스 요인을 처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모든 새로운 특성이 ‘적응’이다.

p147, 3장 자연은 불안과 친구가 된다

모든 인간은 생태계의 한 부분이고 생태계의 회복 탄력성을 지원한다. 인간은 커다란 전체에서 작지만 중요한 톱니바퀴다. 우리는 우리 수행 능력과 적합성을 잘 관리해야 한다. 살기에 올바른 장소만 찾는다고 관리가 아니다. 충분히 자고, 건강하게 먹고, 물 많이 마시기. 건강할수록 우리는 외부 방해에 더 굳건하게 반응한다. 아울러 우리가 사는 사회의 회복 탄력성도 강화한다.

p259, 4장 언제나 최선의 하루를 선택하는 자연

삶은 매 순간 새롭게 변하고, 결코 가만히 머물지 않는다. 스트레스는 뭔가를 바꾸라는 신호다. 이런 변화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바로 그때가 바꿔야 할 순간이다. 우리가 스트레스 받고 있고 뭔가 적합하지 않다는 느낌을 솔직하게 인정할 때만 바꿀 수 있다.

p267, 5장 매일매일이 기회가 되는 삶

나는 벌써 수년 넘게 생물학자로 일하며 매일 자연을 다루지만, 생명체의 놀라운 스트레스 반응과 적응 능력에 지금도 새록새록 놀란다. 달팽이나 식물처럼 언뜻 단순해 보이는 유기체도 스트레스에 매우 창의적으로 반응하며 적합성을 회복한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그 주변이 아닌 한복판에 있다. 우리는 주변의 다른 생명체와 별개가 아니며, 여러 면에서 우리 생각보다 훨씬 그들과 비슷하다. 자연이 '치밀하게 처리하고' 적응하듯이, 우리도 더 가볍게 삶을 마주할 수 있고 스트레스를 변화의 길잡이로 이해할 수 있다. 스트레스는 진화의 모터다. 진화란 바로 생명이 스스로 발전한다는 뜻이다.

p287, 5장 매일매일이 기회가 되는 삶

자연의 일부로서 인간도 어쩔 수 없이 외부 환경에 의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언제나 출구는 있고, 적당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워밍업할 기회를 준다고 하니 스트레스를 나쁘게만 볼 것이 아니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스트레스를 현명하게 이용하고 그것을 뛰어넘는 적응력을 키우며 건강한 균형을 되찾을 수 있다. 이 책은 자연의 놀라운 회복력을 바라보며, 인간도 얼마든지 변화를 시도함으로써 성장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준다. <숨쉬는 것들은 어떻게든 진화한다>라는 책 제목이 너무 잘 어울리는 내용이다. 자연의 회복력과 스트레스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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