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읽다 과학이슈 11 Season 15 과학이슈 11 15
김상현 외 지음 / 동아엠앤비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과학이슈 11가지를 깊이 있게 알아보는 과학서적! 이 책은 현재 과학 분야에서 가장 핫한 이슈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과학계에서 주목하는 큰 흐름을 짚어주는 매력적인 책이다. 11가지 이슈에 대해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미지 자료와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천천히 정독한다면 과학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며 흥미롭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이다. 특히 과학분야에 두루 관심을 가진 학생이나 성인들에게 더 없이 훌륭한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11가지 이슈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읽다보면 대충 알고 있던 과학적 지식들이 더 선명해지고 미래 과학의 방향성을 조금씩 알아가게 되는 장점이 있다.


아래는 이 책의 목차이다.


ISSUE 1 [과학기술정책] 연구개발 예산 삭감 / 정부는 왜 R&D 예산을 축소했나 · 김상현

ISSUE 2 [고체물리] 상온 초전도체 논란 / 세상을 바꿀 상온상압 초전도체 등장? · 김미래

ISSUE 3 [건강] 아스파탐 논란 / 2023년 뒤흔든 유해성 논란, 아스파탐은 속이 탄다 · 김청한

ISSUE 4 [동물] 고양이 가축화 / 고양이는 언제부터 인간과 함께 살게 됐나? · 강규태

ISSUE 5 [IT] 사이버 보안 전쟁 / 누구도 무엇도 믿을 수 없는 ‘제로 트러스트’ 시대 · 박응서

ISSUE 6 [양자물리학] 양자기술 패권 경쟁 / 양자과학기술 어디까지 왔나? · 한상욱

ISSUE 7 [산업] 이차전지 열풍 / 우리나라 이차전지, 반도체를 넘어서나? · 원호섭

ISSUE 8 [생물학] Y염색체 완전 해독 / Y염색체는 왜 이렇게 늦게 해독됐을까 · 오혜진

ISSUE 9 [첨단기기] 애플 비전 프로 / 메타버스? 공간 컴퓨팅? 혼합현실 기기 · 한세희

ISSUE 10 [가축전염병] 럼피스킨 / 럼피스킨 국내 최초 발생 · 김범용

ISSUE 11 [기초과학] 2023 노벨 과학상 / 아토초 과학, 양자점 연구, mRNA 백신 · 이충환


첫 번째 이슈는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이야기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R&D 예산은 정부 예산 내에서 꾸준히 비중을 높여 갔음에도, 2024년 올해의 경우에는 윤대통령이 회의에서 R&D 예산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하여 전년 대비 16.6%가 줄어든 점 등을 지적하며 정권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현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과 다른 선진국의 예산 비교를 통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야 함을 지적한다. 과학기술과 정치는 국가 발전을 위한 동반자임을 강조하며 서로 윈윈하는 관계로 나아가야 함을 언급한다.

두 번째 이슈는 상온상압 초전도체에 대한 이야기이다. 2023년 7월, 한국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물질 LK-99를 찾았다는 소식은 전 세계의 핫이슈가 되었고, 한국인 최초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소식이 SNS를 타고 퍼졌다고 한다. 그해 8월은 엎치락뒤차락 검증 공방이 이어졌고 약 5개월에 걸친 검증 끝에 결국 LK-99는 상온상압 초전도체가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한다. 왜 그토록 상온상압 초전도체에 열광하였고 과학계는 어떻게 검증하였을까? 그 배경과 과정을 상세히 풀어내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새로운 것을 발견해야 하는 과학자들은 때로 윤리적인 문제들에 맞닥들이게 되는 지점들이 있으며, 우리나라 과학자들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의 과학자들도 데이터 신뢰성을 의심받고 논문이 철회되는 과정을 겪곤 한다. 분야를 막론하고 진실성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과학이라는 분야가 검증과 재현을 통해 발전하는 학문이라는 점을 다시금 되짚어볼 수 있었다.

세 번째 이슈는 2023년 유해성 논란이 있었던 아스파탐에 대한 이야기이다. 설탕보다 감미도가 200배 높은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은 주로 코카콜라, 펩시, 닥터페퍼 등 음료 회사들이 제로칼로리 음료를 제조할 때 사용되는 물질이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분의 1만 넣어도 단맛을 느끼게 만들기 때문에 칼로리 역시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국제암연구소는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 분류 중 2B군(인체 발암가능물질)으로 등록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스파탐의 위험성은 다소 과장됐음을 알려준다. 1군은 '확실한' 발암물질을 의미하며 각종 흡연물질, 술, 미세먼지, 자외선, 가공육, 젓갈 등이 이에 속해서 확실한 발암물질로 분류됐음에도 경각심 없이 1군 발암물질에 노출되곤 한다. 그에 반해 2A군은 가능성이 높은 발암물질이며, 2B군은 가능성이 잠재적으로 의심되는 발암물질이다. 최근에 2B군으로 분류된 아스파탐의 경우, 일일섭취허용량은 체중 1kg당 40mg으로, 성인 남자 기준시 아래와 같은 과도한 양을 먹어야 유해한데 사실상 도달할 수 없는 섭취량이다.

아스파탐 섭취 후 인체 내에서 분해되어도 실질적으로 유해한 물질이 아님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며 그동안의 오해를 불식시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맛에 대한 의존도는 낮춰야 함을 강조한다. 단맛 중독은 건강상 절대 좋은 습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하면 독이 됨을 언급하며, 균형 잡힌 식사와 꾸준한 운동이 좀 더 건강해지는 길임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이 밖에도 고양이 가축화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와 역사, 사이버 보안 이야기, 양자과학 기술 패권 경쟁, 앞으로 밝은 미래가 기대되는 이차전지 이야기, Y염색체와 완전히 해독되기까지의 이야기, 애플 비전 프로, 가축전염병 럼피스킨, 2023년 노벨 과학상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채롭고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특목고 및 명문 이공계 대학 논술과 구술 대비 필독서로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최근 과학 이슈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과 수험생들에게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