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학 선행에 관심이 컸던 많은 학부모들에게 자극이 되는 책이다. 최근 '티처스'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수학 선행을 강조하는 현교육시스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귀가 기울여졌다. '과연 그동안 아이들이 수학을 좋아하게 만들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었나?'하는 안타까움이 커져만 갔다. 너무 문제풀이에만 집중되어왔고, 진도뽑기에 바빴기에, 수학공부를 하면서 '슬로리딩'이라는 것을 해본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 이 책은 실생활과 수학을 연결지어 수학을 좀더 가깝게 느끼도록 해주며, 수학이 이렇게 흥미로운 분야였던가 깨닫게 해주는 책이라 고마운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수학자이자 <워싱턴 포스트>, <파이낸셜 타임스>, <네이처>, <BBC> 등 여러 매체에 에세이를 발표한 과학 작가이기도 하다. 대학에서는 인류학을 전공하였지만, 과학과 수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과학글쓰기 전공으로 석사 학위 취득하였으며, 다트머스 대학교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컬럼비아 대학교 언론학 대학원의 '스펜서 교육 저널리즘 연구원'으로 일하며, 인공지능이 미국의 대학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이 책에는 수학시험에서 낙제하고 좌절했던 고등학교 시절의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아 놓았다. 이 책은 미국수학협회에서 수학대중화에 기여했을 때 주는 ‘오일러 북 프라이즈’ 상을 받았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몸을 위한 수학'에서는 수학을 시작할 수 있는 친숙한 주제를 다룬다.
'2부 마음을 위한 수학'에서는 1부에서 보다 조금 더 상세한 주제를 다루며, 좀더 추상적인 내용도 등장하고, 잊고 있던 수학 정리를 돕는다.
'3부 영혼을 위한 수학'에서는 조금더 난이도가 올라간 추상 수학을 다룬다. (하지만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이 더 많이 수록되어 있다.)
각 부의 각 장에서 독자의 이해를 돕는 그림이 많이 나오기에, 열린 마음으로 책을 읽다보면 수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지점들이 많았다.
책속 내용을 조금만 공유해보면 아래와 같다.
'14장 분할하고 정복하자 (미적분의 리만 합)'에서는, 초등학교 때 배운 '가로x세로=넓이'라는 공식을 이용해 직사각형의 넓이를 구하는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밭에 씨를 뿌릴 경우, 땅의 넓이를 알아야 사야할 씨앗의 양이나 비료의 양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며, 강아지 전용 공원의 경우에도 동시에 입장할 수 있는 최대 강아지 수를 결정할 때도 땅의 넓이를 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풀밭이 직사각형이나 삼각형, 원이 아닌 곡선일 때 어떻게 구해야 할까? 바로 이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리만 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