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보고 싶었다 - 내일 더 빛날 당신을 위한 위로, 나태주·다홍 만화시집 웹툰 만화시집 1
나태주 지음, 다홍 그림 / 더블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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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펼쳐도 따뜻한 감성의 만화와 시로 힐링이 된다. 나태주 시인의 시를 가만히 읽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뜨거워지곤 했는데, 웹툰 작가 다홍님이 느낌으로 재현된 만화까지 더해지니 글이 더 입체적으로 다가오고 찐한 여운이 남는다. 이렇게 아름다운 만화시집을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다. 이 책을 읽노라면 마음이 말랑말랑 해지면서 '곁에 있는 사람에게 좀더 예쁜 말을 해주어야지! 사랑을 더 표현해야지! 더 중요한 게 있었지!' 하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나태주 시인은 어린 시절, 산골 마을에서 외할머니와 둘이서만 사는 동안 좋은 읽을거리가 없었다고 한다. 읽을거리가 아주 많이 부족하던 시절에 그래도 만화라는 것이 있어서 마음에 위안을 주고 꿈을 주었다고. 그래서 시인이 되고 나서 자신의 시를 만화책으로 내보고 싶은 소망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 시와 만화가 어울어진 첫 만화 시집이 나오게 되었다고 하니, 참 의미가 있구나 싶다.

만화를 그린 다홍 작가는 "시 한 편을 오래도록 바라보며 제가 느끼는 시상과 따뜻한 이야기를 상상해 보는 건 저에게도 지친 일상에 소소하게 위로가 되는 일"이었다고 고백한다. 어떻게 만화로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던 다홍 작가는 읽을수록 따뜻함이 전해지는 할아버니와 손녀 캐릭터로 스토리를 풀어갔다.

이 책에는 총 52편의 시가 담겼으며, 따뜻한 감성의 만화를 먼저 보고 시를 읽으면 시가 더 입체적으로 살아나는 느낌이 든다. 한 편 한 편 순서대로 읽다보면 하나의 단단한 서사를 만나는 느낌이다. 아영이라는 손녀와 할아버지가 오래 전부터 쌓아온 정을 느낄 수 있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많은 상황들이 변하지만 있는 그대로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고 믿어주는 아름다운 관계에서 감동이 밀려온다. 부분적으로만 읽는 것보다는 한 편의 서사와 같은 스토리로 읽다보면 더 찐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아래 두편의 시, '풀꽃 1'과 '네가 있어'라는 시를 공유해 본다.




'풀꽃 2'와 '풀꽃 3'도 만화와 같이 읽으니 더 풍성한 느낌이 들었다.







52편의 시를 이 리뷰에 다 담을 수는 없기에 아쉽지만, 마음을 촉촉하게 해주는 만화와 시가 잘 어울어져 따뜻한 정과 찐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개인주의가 점점 심해지는, 어찌보면 각박한 세상을 마주한다고 서글퍼하는 모든 이들에게, 다시금 딴딴한 인간관계의 정을 되살리는 마음의 불을 지필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 만화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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