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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버렸더라면 더 좋았을 것들 -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기는 내려놓음의 기술
고미야 노보루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0월
평점 :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기는 내려놓음의 기술! 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는데 빠져들어 읽게 되었고, 삶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느낌이 들기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왜 그동안 그렇게 복잡하게만 생각해왔을까 싶다. 이 책은 심리학의 대가가 심리학 관점에서 내려놓음의 기술을 차근차근 풀어주는 책이다. 이것저것 신경쓰느라 갈피를 못잡고 생각만 많아지는 40대에게 더 없이 좋은 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심리학 박사이며, 공인심리치료사이자 임상심리사이다. 심리 카운슬러로 오랜 기간 활동했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28권의 저서를 집필하였다. 현재 고베에서 '카운슬링 룸 가가야키'를 설립해 운영중이며, 심리학 온라인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아래는 이 책의 목차이다.
1장. 인간은 근원적으로 고독을 안고 살아간다
2장. 감정을 느낄수록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명확해진다
3장. 그 '두근거림'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
4장. 자신의 가치관을 명확히 한다
5장. 풍요로운 인생을 위해 무엇을 내려놓아야 할까
내려놓는다는 건 무엇일까? 살아가면서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저자는 그 비밀을 자신의 전문분야인 심리학적 측면에서 이야기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또한 "이 책에서 말하는 지혜를 살릴 때 '어쩔 수 없이 무언가를 포기해야만 해'라고 생각하던 상황에서 '이걸로 충분해'라는 희망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내려놓음'으로써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일에 초점을 맞추고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실제로 이 책을 읽으며 복잡하고 무거웠던 마음들이 점차 단순하고 가벼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용기를 내어 내려놓고 자신에게 더 가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 의미와 충실함이 깃든 인생을 나답게 살아가기! 그렇게 생각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의도가 고마운 책이다.
내려놓음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위의 목차와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1. 죽을 운명을 직시한다.
2.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
3.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4. 당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을 명확히 한다.
5. 감사하며 살아간다.
이 책에서 만나는 문장들은 분명 울림이 있고 핵심을 간파하는 내용들이 많다. 그 중에서 인상적인 몇몇 부분들을 공유하면 아래와 같다.
앞에서 말한 여성 회사원이 정말로 두려워한 건 진심으로 살지 못하는 동안 죽음이 다가와서, 제대로 살아갈 기회를 영원히 잃어버리는 것이다. '늘 시간이 없다'는 초조함은 거기에서 시작된다.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할수록 '지금'의 소중함, 고마움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죽음을 막연히 두려워하지 않고 '지금'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죽음이라는 현실을 마주하고,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일수록 자신에게 정말 중요하지 않은 것을 떼어낼 수 있고, 가장 '소중한 것'만을 간직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지금 인생에서 기쁨이나 감사할 수 있는 일을 의도적으로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는 것이다. 그 안정된 마음 상태에서 자기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솔직하게 느껴야 한다.
우리가 열등감을 느끼는 이유는 스스로 자신의 가치관을 비하하고 타인의 가치관에 따라 자신을 재단하기 때문이다.
'가치관=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알고 그것을 스스로 인지하며 소중히 여기는 일이 필요하다.
도피의 목적으로 다른 것을 찾는다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도 잘되지 않는다.
내면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다음 단계로 옮겨가야 할 때'라는 명확한 느낌이 들었을 때는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을 때 당신은 확신을 가지고 내려놓아야 할 것은 간결하게 내려놓고 새로운 인생을 선택해갈 것이다.

이 책은 지금 이 순간,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또한 감사하는 마음의 소중함과 지금 이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지금을 살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책인 것 같다. 삶의 무게로 인해 삶의 희망을 미처 못보고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행복은 멀리 있지 않음을 알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