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세계사 - 영화가 새로워지고 역사가 재미있어지는 보다 역사
송영심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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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가 이렇게 흥미로웠던가? 교과서에서 만났던 세계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동안 난 뭘 보고 배웠던가? 영화를 통해 더 깊이 알아가는 세계사 이야기에 몰입하다 보니 지금까지 수박 겉핥기로만 알고 있던 세계사 지식이 부끄럽기도 했고, 이 책을 통해 지금이라도 세계 역사의 소중한 발자취들을 알아갈 수 있음에 감사했다.




이 책의 저자는 역사교사로 40여년을 재직하였고, 세계사 내용을 담은 역사 교과서를 다년간 집필하였다. 또한 역사와 관련된 수십 권의 책을 집필한 작가이기도 하다. 세계사를 어려워하는 제자들을 위해 좋은 영화들을 추려내어 영화속 장면들을 함께 보며 역사적 해석을 이끌어주었던 경험을 살려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를 통해 실제 역사와 다른 점을 찾아보기도 하고, 학교에서 배운 역사적 지식의 지평을 넓혀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에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자 이 책이 나왔다고 소개한다.

이 책에 나오는 영화는 5개의 분야(문명, 사회 문화, 전쟁과 개척, 종교, 인물)로 나뉘어 각 주제에 맞는 영화 이야기가 4편씩 수록되어 있다. 청소년들의 세계사 교과와 연관된 내용을 담은 영화들을 선별하고, 재미 요소도 잡을 수 있도록 분류작업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읽다보면 정말 공감가는 영화와 세계사 이야기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각 분야에서 다루는 내용에 대한 저자의 의도는 아래와 같다.

1부 문명관에서는...

"영화를 통해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이 파멸 속에서 희망을 보고, 우리가 겪게 될 미래의 어떤 어려움도 의지와 용기, 슬기와 지혜로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2부 사회 문화관 에서는...

"인간이 이루어낸 예술품 속에 숨어있는 코드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재미를 주고자 했고, (중략)... 투쟁, 어둠, 질식할 것 같은 가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무수한 민중들의 노력을 풀어내었습니다."

3부 전쟁과 개척관에서는...

"분쟁 속에 흐르고 있는 분노와 끔찍한 고통을 복기하며 다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4부 종교관에서는...

"종교 속에서 돌아볼 수 있는 인문학적 성찰을 담아내려 했습니다."

5부 인물관에서는..

"세계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군 중에서 역사의 큰 흐름을 이끈 인물들에대한 영화를 소개하고자 했습니다."

영화보다, 세계사

이 책을 읽으면서 멈추고 생각하게 만드는 페이지들이 참 많았다. 아프리카에 살던 흑인이 왜 아메리카에 살게 되었을까? 영화 <노예12년>은 솔로몬 노섭이라는 흑인이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그는 흑인이지만 자유인으로서, 뉴욕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유능한 바이올리니스트였는데 어느날 납치를 당해 12년이나 노예생활을 하게 된다. 아메리카가 자유주와 노예주로 나뉘던 시기에 있었던 일이었다. 노예제의 실상와 그 아픈 역사의 시작이었던 사건들을 마주하다보면 인간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라는 의구심과 지배층이지만 용기있게 변화를 주도했던 인물들을 알게된다. 여성들이 온갖 굴욕을 참아내며 투쟁해야 했던 이유, 여성이 참정권을 얻기까지의 처절했던 투쟁의 역사를 다룬 영화 <서프러제트>도 인상 깊었다. 아픈 역사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만날 수 있는 역사의 소중한 순간들을 알아가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책이다. 여기에 나온 20편의 영화로부터 풀어내는 역사 이야기로부터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만난 세계사, 영화를 통해 바라본 세계사는 굉장히 입체적이고 다채롭다. 선진국들의 세력다툼 이면에 숨겨졌던 대학살과 심각한 인권유린을 마주하며 다시는 그와 같은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우리 모두는 차별없이 존중받아야 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밝은 쪽으로 이끌어 줄 때 진정한 동반 성장이 일어나지 않을까? 이 책은 청소년들이 어려워하는 세계 역사를 영화와 연결지어 흥미롭게 알아가도록 도울뿐만 아니라 역사 의식을 바로 세우도록 돕는 책이기에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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