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꿀벌의 예언 1~2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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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남다르다!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 속도감! 몰입감!

이번에 그의 신간 <꿀벌의 예언>이 한국인 독자들에게 <개미>출판 30주년 선물처럼 다가온 것이 무척 기쁘다.

그의 소설에는 그의 모든 것이 녹아져있다.

그리고 여러 번의 퇴고를 거친 그의 글은 치밀하고 매끄럽다.

(이번 책도 12번의 베타버전을 통해 최종적으로 출판되었다.)

그가 기억력과 창의력의 유지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습관 중에 하나는

수시로 메모하는 것인데, 특히 잠에서 깨자마자 자면서 꾼 꿈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그의 습관은 <꿀벌의 예언> 책 이야기속에서 등장하기도 했다. 최면 체험을 한 후에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메모지 또는 스마트폰에 기록을 하는 것을 권하는 부분이었다. 그렇게 하면 기억이 더 선명해진다는 것!

그는 꾸준한 글쓰기의 힘을 잘 알고 있기에, 매일 성실하게 5시간 30분씩 글을 쓰는 작가이기도 하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주인공 르네는 수상 공연장을 개조해서 최면술 공연을 펼친다. 그날의 공연은 성공적으로 끝날 뻔 하였으나,

30년 뒤의 자신을 만나는 공연에서 한 관객이 30년 뒤 이 세계의 (인위적인 모습이 아닌) 실제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한다. 그녀의 이름은 베스파. 최면술을 통해 그녀가 본 미래는 참담했다. 숨이 막힐듯이 더운 겨울날, 인구는 이미 150억을 돌파했고 도심은 혼잡하고 악취가 났으며 무례하고 신경질적인 인파로 인해 그녀는 바닥에 넘어진다. 사람들은 그녀를 일으켜 주지 않고 밟고 지나가고, 심지어 사람들의 구둣발이 그녀의 배를 눌러 그녀는 고통을 느끼며 최면에서 깬다. 너무 급하게 최면에서 깬 나머지 그녀는 신발도 신지 않고 무대 및으로 뛰어 내려가 신호등을 무시하고 교차로로 뛰어들어 큰 사고를 당하고 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소송을 당한 주인공 르네는 파산 위기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르네 자신도 30년 뒤 세계가 너무 궁금해서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게 되고. 미래로 시간여행을 간 르네는 노인이 된 자신에게서 2053년에 일어날 3차 세계대전에 대해 듣게 된다. 르네는 3차 세계대전의 원인이 최면에 참여한 베스파가 미래를 보았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양자물리학에 의하면 관찰자가 관찰 대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미래를 본 것만으로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는 폭발적인 인구 증가, 식량 부족, 전쟁의 시작이 꿀벌 실종과 연관이 있다는 것에 골몰한다. 미래의 재앙을 막으려면 시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책이 필요한데 그 책이 바로 <꿀벌의 예언>이다.

르네는 '미래를 이해하기 위해 과거를 기억해야 한다'는 역사교사였던 아버지의 말을 떠올리며, 자주 자신의 전생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파산 위기에 있는 르네에게 대학에서 역사 초빙강사로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학장 엘렉상드르도 자가 퇴행 최면을 통해서 전생에 문을 열고 들어가, 전생에 살고 있는 자신의 삶을 엿본다. 그리고 엘렉상드르와 그의 딸 멜리사와 함께 전생에 자신의 존재했던 곳으로 역사연구를 빙자한 모험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서 르네 일행은 전생의 기억을 더듬어 <꿀벌의 예언>이라는 예언서를 찾으려는 모험을 떠나는데.. 과연 그 예언서를 찾고 또 미래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

이 소설을 끝까지 읽어본다면 그렇게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분명하게 전달하는 메세지가 있다.

"뛰어난 회복력을 가진 인류는 재도약에 나설 것이며,

배고프지 않기 위해선 도둑질보다 '협력과 연대'가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드보라 히람이라는 여성이 인류의 새로운 공존 방식을 제안할 것인데, 그 핵심 철학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팽창이 아니라 균형이다'라는 것이다."

베르베르의 생각은 진취적이고 미래를 향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엮어 우리 현 시대가 고민해야 할 바를 소설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과학과 역사, 종교를 넘나드는 이야기에 빠져들어 읽다보면 독자 역시 해박한 지식을 함께 배우는 느낌도 든다. 이번 책도 역시 대작이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책이기에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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