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숨에 긍정 날숨에 용기
지나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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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숨에 긍정 날숨에 용기> 이 책을 읽으며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 십대를 위한 책이지만 어른에게도 큰 감동을 주는 책임에 틀림 없다. 이 책의 저자인 지나영 교수님은 한국인 최초 존스홉킨스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라는 타이틀을 가진 덕분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기도 하였지만, 그 타이틀을 훨씬 더 뛰어넘는 진실성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그녀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난치병으로 어쩔 수 없이 병원일을 쉴 수 밖에 없었던 그녀는 의사가 아닌 환자로 남겨진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로 새로운 삶의 의미와 가능성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오직 생각하고 읽고 쓰는 것 말고는 무엇도 할 수 없는 암담한 상황이 아이러니하게도 작가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선물해주었고, 좋은 책을 쓰면 훨씬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의 전환으로 이렇게 세 번째 책이 나왔다.

저자의 두 권의 책 <마음이 흐르는 대로>,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는 이미 베스트셀러로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달하며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책은 사실 그녀의 두 번째 책이 될 뻔 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그만큼 이 책이 나오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전달력을 위해 노력했던 그녀의 진실하고 사려깊은 메세지가 강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부분들이 참 많았다. 부모가 먼저 달라져야 하기에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라는 책을 통해 부모가 바뀌는 것이 우선이고, 그 다음 십대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삶의 긍정적인 면을 향해 도전하는 용기를 얻기를 바라는 저자의 의도가 부모인 나에게도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이 책을 읽으며 어디 하나 버릴 것 없이 소중한 내용들이 참 많았지만, 몇 가지만 공유하면 아래와 같다.

나를 바꾸는 긍정적인 마음!

꿈을 이루기 위해 무언가에 도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긍정적인 마음가짐인데, 이는 반복 연습으로 습득할 수 있음에 주목하자. 전신화상을 입고 죽을 고비를 넘겼던 인간승리의 주인공, 호주의 투리아 피트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한다. "저는 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신을 무장합니다. 왜냐하면 감사하다고 생각하는 동안에는 원망스럽거나 절망적인 생각을 동시에 할 수 없거든요." 그의 말은 뇌신경학적으로도 일리가 있다고 한다. 우리 뇌에는 '감사회로'가 있다는 것이다. 감사한 것들을 생각하면 뇌의 시상하부라는 곳이 활성화되어 대사가 안정되고 몸이 평안해지며, 행복호르몬이라고 부리는 세로토닌과 동기부여 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되어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도록 도와준다. 규칙적으로 감사일기를 쓰는 사람은 감사회로가 더 쉽게 활성화되어 어느새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고 하니, 아이보다 먼저 실천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래와 같이, 하루 5분 감사 일기 쓰는 방법도 제안하고 있다.



실패에서 배우는 용기가 필요해!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은 전구를 만들기 위한 시도가 만 번이나 실패하자, 주위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기 시작했을때, 에디슨은 "나는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 안 되는 방법만 만 개를 발견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실패는 필연적이고 성공으로 가는 통로이기에, 성공하는 방법을 고민하되 배우고 성장한다는 자세로 임하면 된다고 용기를 준다. Go for it! 일단 해보자! 준비가 덜된 것은 하면서 배워 나갈 수 있기에 도전해보자. 할 가치가 있는 일이라면 해 보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과정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메세지가 나의 경험과도 맞닿아 있기에 너무 공감이 되었다.

내 삶에 길잡이가 있다면!

살아가면서 풀어야 할 문제가 있거나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길잡이로, 저자는 네 가지 가치를 제안한다. 바로 '정직, 성실, 배려, 기여'이다. 각각의 가치가 왜 중요한지 설명하며, 특히 한국에서는 '기여'를 중요하게 가르치지 않는 것이 달라져야 한다고 전한다. 기여는 '내가 속한 그룹에 보탬이 되는 것'을 뜻하며, 가정에서 집안일을 비롯하여 자기 몫을 한다는 것은 자립심을 키우는 과정이다. 기여는 절대 손해보는 일이 아니라 능력을 키워주고 꿈꾸는 미래로 가는 문을 열어 줄 열쇠임을 강조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우리 가정도 좀더 달라져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작은 집안일부터 분배하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믿고 지켜봐줘야 겠다.

우리는 모두 존중 받아야 할 사람이기에, 선거 요법!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라도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면 이를 표현하고 적절한 선을 그어야 함을 설명하며, '선 긋기'와 '거리 두기'의 앞글자를 따서 '선거 요법'이라 부른다. 계속 선을 넘는 사람과 멀어지는 것은 나를 보호하는 것이며, 세상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될 필요가 없음을 이야기한다. 아이들이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해 꼭 익혀야 될 방법이라 생각한다.

나는 이대로 충분히 아름다워!

저자는 지난 여러 해 동안 자율신경계장애와 만성피로증후군을 겪으며 많은 시간을 어지럼증과 극심한 피로감에 거의 누워지냈고, 체중증가와 피부트러블이 심하게 오면서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아, 이젠 이게 내 모습이구나' 인정하고, '나는 이대로 충분히 아름다워'라고 생각하며 살기로 마음먹고 작아진 옷들은 모두 기부하였다. "어떤 모습이든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할 줄 아는 태도 자체가 나를 더 아름답게 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전하는 저자의 꿀팁을 나에게도 적용하리라 생각해봤다.

빛과 그림자는 늘 함께 있어!

저자는 ADHD 성향을 가지고 있음을 고백하며, 동전에 양면이 있듯이 ADHD 성향에도 장단점이 공존함을 설명한다. ADHD의 첫번째 특징은 한곳에 집중하기 어렵고 잡생각이 많다는 점이지만, 자신에게 맞는 재능과 관심을 찾을 경우 ADHD 성향은 오히려 거기에 몰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그러한 ADHD 성향의 장점을 살려 그녀의 관심분야에 파고들어 결국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가 될 수 있었음을 전한다. ADHD의 여러 성향에 장단점이 공존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생각의 틀 바꾸기(Reframe)'였다. 나는 그 자체로 가치 있고 잠재력이 있다는 것! 비단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희망적인 메세지가 아닐까?

마지막으로, 부록의 내용에 '하기 싫은 일도 즐겁게 만드는 마법 같은 말'이 소개된다. 생각을 바꾸면 감정이 바뀌고, 감정이 바뀌면 행동이 바뀐다는 인지행동치료 이야기에 귀가 기울여졌다. 예를 들어, '감사하다'라고 생각하면 뇌에서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나와서 기분이 좋아지고 결과적으로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한 번 더 해야 해(I have to do one more time)" 대신 "한 번 더 할 수 있게 됐네(I get to do one more time)!"라고 외치면 즐겁지 아니한가? 내가 이걸 할 수 있다니! Iget to do it! 마법의 말을 내안에 꼭 새겨넣어야 겠다.




지나영 교수님의 딴딴한 마음 단련법으로, 어른인 나도 한단계 더 성장한 느낌이 든다. 이 책을 한 꼭지씩 아이와 함께 다시 읽고 싶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의 페이지를 사진 찍어 보내주었더니 아이가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긍정적으로 반응해 주었다. 진정성 있는 <들숨에 긍정 날숨에 용기> 이 책을 통해 전달되는 소중한 메세지들이 분명 우리 청소년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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