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의 심리학 - 무력감을 털어내고 나답게 사는 심리 처방전
브릿 프랭크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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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은 누구에게나 가끔 오는 손님 같은 게 아닐까?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되뇌이는 편이지만, 가끔씩 나도 모르게 찾아오는 무기력을 느끼곤 한다. 왜 일까?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생각하며, '왜 이렇게 무기력할까?' 고민할 즈음에 때마침 <무기력의 심리학> 책을 만났다.

따뜻한 위로처럼 들리는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라는 말 한마디와 함께 무기력에 대해서 다각도로 상세히 알려주니, 그동안 무엇이 무기력을 야기시켰는지 알게되니 시원했다. 또한 무기력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것이 좋은지 알게되니, 이 책을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다.


이 책의 저자인 브릿 프랭크는 임상 심리학자이자 심리 치료사이다. 듀크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캔자스대학교에서 심리학 석사를 취득 후 현재 상담소를 운영하며, 모교인 캔자스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트라우마, 중독, 우울 장애 등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상담가로 유명한 그녀가 한때는 극심한 무기력에 시달리며 마약성 진통제와 관계중독, 자기 부정 사이를 오가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전하니 놀랍다. 그녀는 우연히 만난 상담가에게서 "당신은 미친 게 아니에요. 당신 잘못도 아닙니다"라는 말 한마디에 힘을 얻고, 심리학을 보다 깊게 공부하면서 정신질환도 신체가 작용하는 과정일 뿐이라는 진실을 대면하게 되었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무기력은 '치료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내면을 들여다 볼 기회'로 받아들여야 삶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전한다. 그녀의 이야기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자.

'1부 무기력을 떠나보내는 법'에서는 불안은 장애가 아니라 건강하다는 신호이므로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한다는 점과, 왜 무기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찾아보고, 무기력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법을 알아본다.

'2부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관계들'에서는 적당한 거리두기를 위한 세가지 훈련을 알아보고, 사랑과 우정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함을 전하며, 가족이라는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자세히 들여다 본다.

'3부 무기력의 에너지, 중독과 정서적 회기'에서는 중독과 나쁜 습관에 대해서 알아보고, 홀로서야 비로서 어른이 됨을 전하며 성장을 가로막는 것들과 어떻게 헤어져야 하는지 알려준다. 무기력을 깨는 7가지 규칙을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작은 한 걸음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이 책을 읽는 방법은 아래와 같이 세 가지 방식으로 제시되었다.


제일 관심이 갔던 내용은 1부 내용 중에 '3장 무기력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법'이었고, 아래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무기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뇌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무기력에 대한 인식은 게으르거나 동기부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믿음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무기력은 뇌의 선택이지 도덕이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뇌에 대해서 충분히 알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얻으면 된다. 무기력의 원인이 되는 트라우마와 그것이 뇌에 영향을 미치는 원리, 효과적인 트라우마 관리법에 대해서 알아야 대처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은 생산적인 상태에 있고 싶은데 뇌가 미루기 상태에 있다면, 우리는 게으른 게 아니라 생존의 뇌라고도 알려진 트라우마 반응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뇌의 특징과 트라우마의 정확한 의미를 짚어보면 무기력이 이해가 되고,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트라우마는 뇌의 소화불량인 것이고, 우리는 누구나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자. 트라우마로 인해 뇌가 위축된 상태에서는 에너지를 비축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무기력함을 야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트라우마가 있다면 어떻게 할까? 이 책 안에 그 방법들을 살펴 볼 수 있다.


결론은 뇌를 이해하면 내일을 바꿀 수 있다. 무기력을 야기시키는 트라우마 반응은 우리의 뇌가 몸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잘못 계산한 결과이다. 트라우마는 질환이 아니라, 상처이기 때문에 치유할 수 있다. 이 책에 소개된 행동 규칙으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고, 5분 도전에 소개된 지침들을 시도해 본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 장인 '10장 무기력 깨뜨리기 게임'에서도 인상적인 내용들이 도움이 되었다. 무기력을 깨는 7가지 규칙과 작은 한 걸음을 강조하는 저자의 따뜻한 이야기에 힘을 얻었다.

목차를 보고 가장 먼저 관심있는 부분들을 먼저 읽고, 그 다음으로 관심가는 부분들을 확장하며 읽다보면 무기력에 대해서 점점 알아가고 그렇게 두려운 존재가 아님을 알 것이라 확신한다.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기력함에서 벗어나 변화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전하는 데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각 장의 마지막에는 누구나 5분 안에 끝낼 수 있는 실천과제들이 나와있어서 시도해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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