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3 - 조선 후기 ~ 근현대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3
최태성 지음, 신진호 그림 / 다산어린이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3권이 드디어 완간되었다는 반가운 소식과 함께 이 책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 책을 완독한 후에 느낀 가장 강력한 인상은 '역사를 사랑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라는 것이다. 역사를 지루한 과목이라고 생각해왔던 학창시절이 너무 억울할 정도이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품는 역사속 인물들을 만나다 보면 지금의 어려움은 그저 과정뿐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게 된다. 현재의 어려움은 끝이 아니라 과정이었던 것이다.

역사의 쓸모 3권에서는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를 다룬다. 역사상 가장 암울했던 시기인 일제강점기와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시대를 포함하고 있기에, 저자가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가 되기도 했다. 조선 후기 병자호란부터 1987년 6월 민주 항쟁까지의 역사적 사실이 전부 나열되지 않지만,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마주하며 역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를 깊이 생각하게 이끌어 준다.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 어떤 희생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역사속 인물들을 책속에서 만나며 가슴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병자호란은 꼭 일어나야 했던 전쟁이었을까? 당장의 체면과 자존심 때문에 당시의 지배층이 내린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병자호란이 일어났고, 결국 죄 없는 수십만명의 백성이 청에 끌려가 고통을 받았다. 이러한 역사적인 사건을 통해 합리적인 선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정약용은 왜 유배지에서 그렇게 많은 책을 썼을까? 그는 억울하게 유배를 당했지만 책을 읽고 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만약 내가 이렇게 나의 글, 나의 생각을 남기지 않는다면 나중에 사람들은 나를 죄인으로만 기억할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글을 쓴다."라고 그는 아들에게 편지로 이야기했다. 평생 500권이 넘는 책을 남겼는데 다수의 책이 유배지에서 쓰여진 책이다. 정약용은 역사를 아는 인물이었고, 그의 생각대로 우리는 그를 죄인이 아닌 위인으로 알고 있지 않은가? 아무리 힘든 순간에도 좌절하지 않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면 그 끝은 달라진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다.

급진 개화파가 시도했던 갑신정변과 백성들이 주도했던 동학농민운동은 신분제도를 없애자는 공통점을 지닌다. 모두 실패로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단순한 실패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들이 꿈꾸던 세상은 다음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희망이 되었고, 그 희망은 결국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여러분이 고민하는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 줄 인물들을 많이 소개하고자 해요. 특히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낸 사람을 이야기해 주고 싶어요. 희망을 갖지 못한다면 우리는 무언가를 열심히 할 이유도, 앞으로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할 이유도 찾기 어려울 테니까요.

(중략)

우리에게도 때때로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런 어려운 순간 앞에서 두렵고 도망치고 싶을 때도 있을 거예요. 그럴 때 역사를 바라보면 힘들고 어려운 순간을 이겨 내도록 도와 준 힘, 바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어요.

p53~69, 4장 갑신정변은 그저 실패한 시도 아닌가요?

일제 강점기에 가시밭길을 선택하며 우리나라의 독립을 꿈꿨던 수많은 인물들의 용기와 희생을 바라보며,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편안함 삶이 그저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명사가 아닌 동사의 꿈을 꾸었던 박상진의 이야기는 큰 울림이 되고, 일제 강점기에 그토록 위험을 무릎쓰고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수많은 독립투사들을 마주하며 가슴이 벅차오른다.

잃었을 때의고통을 알게 되면 되찾았을 때의 소중함이 더 크게 와닿을 거예요. 그것이 바로 우리가 경술국치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중략)

나라를 잃어버린 상황에서도 우리 민족은 나라 안팎에서 끊임없이 저항했습니다. 나중에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면 한국사 과목에서 독립운동의 역사를 배울 때 엄청나게 어려울 수도 있어요. 기억해야 할 너무나 많은 인물과 단체가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만약 교과서에서 독립운동의 역사가 단 몇 줄로 끝난다면 우리 역사가 너무나 부끄럽지 않을까요?

p88~102, 6장 일본은 우리나라를 어떻게 지배했나요?

친일파와 독립운동가의 선택이 달랐던 이유는 "나는 누구로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달랐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사느냐에 따라 나의가치를 빛내는 삶을 살 수도 있고, 당장의 즐거움만 따르는 삶을 살 수도 있어요.

나의 존재, 나의 가치, 나의 의미는 그 누구도 정할 수 없습니다. 오직 나만이 내 삶을 선택하고 빛낼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p133~134, 8장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4.19 혁명부터 6월 민주 항쟁까지 이어진 민주화 운동은 오늘날 우리가 숨 쉬듯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를 선물해 준 고마운 역사입니다. 인간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인 자유와 평등을 되찾게 해 주었지요.

(중략)

우리는 역사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역사는 보다 건강하고 의미 있는 삶,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어 주거든요. 이것이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지요.

p189~191, 12장 나도 역사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요?

어른이 읽기에도 깊이가 있는 책이며, 아이에게도 역사를 바라보는 올바른 관점을 심어줄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역사를 사랑하는 마음이 번져가는 것을 느꼈다. '우리 역사가 살아숨쉬고 있구나!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겠구나!' 느끼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라 생각하기에 많은 어린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