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유명한 거야, 이 그림?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이유리 지음, 허현경 그림 / 우리학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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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는 명화가 던져주는 의미를 깊이 이해하지 못했고, 그저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니 시험을 위한 암기정도로만 접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성인이 된 후에 유럽 배낭 여행을 떠나보고, 신혼여행을 스페인으로 떠나면서 미술작품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가 자연스럽게 생겼다. 유럽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코스가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이다 보니 코스에 넣게 되면서 직접 마주한 웅장한 예술작품에 매료되고, 이야기가 담긴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우리 아이들도 그 재미를 알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고, 아이에게 추천해주기에 앞서 어른이 봐도 너무 흥미로운 책이라 생각하며 즐겁게 읽어내려갔다.


이 책의 저자는 어릴 적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고, 지금은 미술 분야의 책을 쓰고 있는 작가이다. 누구나 다 알만한 작품들에 얽혀있는 이야기들을 흥미있게 풀어주어서 읽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 아이가 다가와서 관심을 가졌고, 몇몇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정말 재미있는 책이라며 평가해주기도 하였다.


흥미로웠던 이야기 몇 가지만 풀어보면 아래와 같다.


<모나리자>가 왜 그렇게 유명해?

<모나리자>의 작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살아있을 당시에도 이미 천재로 알려진 사람이고, 워낙 다양한 방면에 호기심이 많아서 남아있는 그림 작품이 몇 되지 않는다. 당시에 <모나리자> 작품을 보고 감명해 이를 따라한 작가도 많았지만 모나리자에는 신비로운 미소가 있다. 당시에는 없던 다빈치만의 기법으로 가장자리와 윤곽선을 흐릿하게 처리하고 형태를 부드럽게 그려서 어둠속에서 인물들이 우아해 보이도록 표현했기에 그의 작품은 독보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더 유명해진 계기는 <모나리자> 작품이 2년간 도난당한 상태로 있었다는 것이다. 모나리자를 훔쳐간 사람은 모나리자 도난을 막기 위한 유리벽을 만든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도둑 맞을 정도로 굉장한 작품'이기에 더 유명해진 작품! 그 신비로운 미소를 보고 있으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역시 명작이네 라는 생각도 든다. 책 내부에 작품마다 QR코드가 있는데 인식해서 들어가보면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을 아주 자세히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평생 무명작가였던 반 고흐는 왜 유명해졌을까?

지금은 너무나도 유명한 반 고흐의 작품들을 편안하게 감상하고 있지만, 반 고흐는 살아 있을 때 인정도 못 받고 가난에 시달리다가 정신질환만 얻고 37세의 젊은 나이에 죽었다. 비극적은 인생을 살았던 반 고흐의 작품이 유명해진 이유는 편지 덕분이라고 한다. 반 고흐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어마어마한 양의 편지를 남겼는데, 반 고흐의 동생 테오의 아내였던 요한나 봉허가 이를 책으로 출판하면서 고흐의 인생과 작품 세계를 사람들이 더 잘 알게 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아이와 나누면서 어떤 일을 하던 그 안에 가치 있는 생각이 담겨 있어야 더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라고, 역사적으로도 그런 일들은 많았다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아이는 이 이야기를 접하며 고흐가 유명해진 건 가족 덕분이네!!하며 흥미로워했다.

무섭지만 빠져든다! <절규>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닐 때 <절규>작품을 묘사한 사진들을 찍으며 이 작품에 친숙하기도 했다. 요즘 교육시설들은 명화를 어릴 때부터 접하는 것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기도 하다. <절규>는 지금은 유명한 작품이지만, 당시엔 사회에 큰 스캔들을 일으킨 작품이라고 한다. 전에 없던 과격하고 어두운 경향의 작품이라는 언론 평에 의해 더 유명해지는 노이즈 마케팅의 선구자 급이였다고 하니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절규>의 작가 뭉크는 '그림이란 자신의 눈으로 본 것을 사람들의 눈에 전달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마음으로 느낀 것을 상대방의 마음에 전달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뭉크가 한 이야기, "나는 사람들이 독서하고 여자들이 뜨개질하는 장면을 더는 그리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살아서 숨 쉬고 느끼며, 고통받고 사랑하는 사람들이어야 한다."가 마음에 와닿았다. 실제 그의 가족은 병으로 일찍 죽고, 그 자신도 몸이 약해서 항상 아팠다고 한다. 그는 예민한 감수성을 지녔고 작품에 그것을 담아낸 것이다. 뭉크가 <절규>와 관련해 남긴 유명한 글도 읽어보면 왜 이런 작품이 나온 건지 이해가 된다.

꼴찌 예술가, 로댕 이야기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조각으로 유명한 로댕. 그의 작품만 봤을 때는 천재이기에 가능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만 사실은 심지어 글을 몰라 책도 잘 못 읽고, 제대로 읽는 방법을 배운 건 스무 살을 넘겼을 때였다고 한다. 그리고 조각가의 길을 가기 위한 '에콜 데 바자르'라는 예술학교에도 세 번이나 떨어져 결국 포기했다. 절대 평탄한 일이 아니였던 것이다. 길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그가 선택한 것은 다른 조각가 밑에서 계약직 노동자로 한참을 살았다는 사실도 좀 놀라웠다. 그러면서도 낮에는 그렇게 일하지만, 밤에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예술'을 하기 위해 노력했기에 로댕이라는 예술가가 탄생했다고 한다. 이렇게 로댕의 삶에 조금 친숙해지고, 로댕이라는 작가에 호감이 생겼던 차에 로댕과 관련된 또다른 기사거리도 보았는데.. 다각도로 보니 또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음에 또 깊은 사색이 되었다.

이 책에는 총 12작품에 얽힌 이야기들이 아주 흥미롭게 전개되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미술작품을 감상할 때 그 안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이토록이나 재미있다는 사실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리고 작품마다 제시된 QR코드로 들어가면 온라인 상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작품을 확대한 장면도 보고 자세한 내용이 나온 온라인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선물같다. 어린이 교양도서로 손색없는 책이기도 하지만 어른에게도 흥미롭기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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