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卵 2009-01-07
오랜만에 서재 댓글 알림이 온 것을 보고 부랴부랴 달려왔더니, 털짱님이 새해 인사를 해 주셨더군요. ^ ^ 늘 이렇게 잊지 않고 찾아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심지어 주인인 저도 종종 잊곤 하는 저의 적적한 서재인데 말이지요. 중학생 때 좋아라 했던 영화도 여전히 좋아라하면서 많이 보고 있고, 책은 좀 덜 읽지만(으윽..) 그래도 읽고는 있는데, 그리고 무엇보다 제 페이퍼의 주 소재였던 신변잡기적인 생활은 계속되고 있는데 서재만은 이렇게 멈추어 있네요.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 하고 싶은 말들을 조금쯤은 익명으로 하고 싶은 모양인가 봅니다. 어휴, 왜 하필 빼도박도 못하게 본명으로 닉네임을 정해가지곤 ^^;; 가장 중요한 건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부모님께 보이고 싶지 않아서 서재는 자꾸 꺼리게 되네요. 저는 왜 가장 가까워야 할 사람인 부모님께 이리도 숨기고 싶은 것이 많은 건지... 아마 늘 착하고 자랑스러운 딸이기만 하고 싶은 생각때문인 것 같지만, 이런 생각을 아시면 아마 엄만 퍽 섭섭해하실 테지요. 아무튼, 게으름과 말을 가려써야 하는 부담이 더해지니 아무래도 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네이버 블로그를 했는데 여기도 지인이 너무 많은 관계로, 어딘가 진짜 익명의 둥지를 틀러 갈까 생각중이랍니다. 서재처럼 많은 애착을 가지고 지낼 곳이 다시 생기면 저의 대학 생활을 꽁꽁 싸매둘 수 있을 거 같은데 말이지요.
털짱님, 그 '한결같다'는 말이 제게 묘한 위안이 되었습니다. 털짱님도 마음먹으신대로 이루어지는 한 해 되셨으면 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