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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William! (Paperback) - 『오, 윌리엄!』원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 Random House Trade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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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키터리지>의 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가 새 책을 내셨다는걸 이웃님의 포스팅을 보고서야 알았다.어쩌다가 신작 소식을 놓쳤을까 싶지만, 나에게도 변명할 거리가 있으니, 내 생각엔 올리브 키터리지의 연작을 끝내시고 나서 작가가 한동안은 쉬시지 않을까 했었던 것이다. <다시 올리브>를 보면서 작가가 하고픈 말이 더 남았으려나? 싶은 마음이 들어서.다시 말해 이제 다 쏟아내서 더이상 나올 것이 없지 않겠나 싶었던...이라고 써보니, 참으로 나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여사에 대해 아는 것이 조금도 없었구나 싶다. 왜냐면 그런 뜨악한 마음이 이 책을 보면서 완전히 경외로 바뀌었기 때문이다.이론이론~~~~이렇게 즐거운 오판이 있을런지, 하면서 희희낙낙 읽어간 책이 되겠다. 이름하여 바로 <오, 윌리엄!>


나를 특징짓는 한가지 특성이 있다면 나는 모르는걸 싫어한다. 그건 아주 어렸을때부터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그렇다고 세상 모든 만물사를 알고 싶어하느냐면 그건 아니고...그저 알아야 할 것 같은데 모른다 싶으면 정말로 불안해진다. 사람들은 젊음이야말로 삶의 정수다, 라고 생각하는 듯한데, 나는 아니다.나는 젊음보다 앎이 좋다. 그것이 바로 내가 '난 중년이(성격에) 맞아요', 라고 말하고 다니는 이유다. 중년이 좋은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무지에서(어느정도는) 벗어나는 것과 내 자신을 포함해서 모두를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을 들고 싶다. 예를 들자면 과거 난 내 주변 사람들의 모질음과 무정함과 부조리를 비난했는데, 요즘은 나 역시도 똑같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 나는 내 연인의 모자람을 질타했었는데, 이제와서 보니, 나 역시도 부족한 연인이었음을 깨달은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헤어진 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잘 된 일이었고, 친구와의 우정 역시 그렇게 깨진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런 자각이 주는 해방감이라니...마치 오랜동안 안 자란 키가 훌쩍 자라버린 듯한 기분이 든다.


내가 이런 말을 꺼낸 것은 < 오 윌리엄! > 이 책이 바로 그런 나의 감정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이 책의 화자인 루시 바턴은 자신은 안 유명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본인 생각보단 영향력있는 작가이다.이 책에서 그녀는 자신의 첫 남편인 윌리엄에 대해 우리에게 이야기를 해주려 한다. 60대인 루시는 작년 두번째 남편을 병으로 잃었고, 아직도 그 상실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표면상) 윌리엄의 불륜으로 이혼을 한 둘은 그 이후로도 어찌어찌 인연을 이어가고 있었는데--무엇보다 둘 사이에 딸이 둘 있었기에--윌리엄의 세번째 결혼이 파국으로 끝나버리면서 둘은 서로에게 의지하게 된다.이 책은 그렇게 노년으로 접어든 나이에 만나게 된 전남편과 전아내가 어떻게 자신의 젊은 시절을 돌아보고 있는가 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그 둘이 서로에 대한 비통함과 불만을 토로하다가 결국은 자신을 알아가게 되는 과정들이 압권인데, 남편이었기에 누구나 잘 알거라 생각한 전남편, 그러나 루시 본인에게는 여전히 미지수였던 전남편을 본격적으로 탐구해 나가는 소설이지 않았는가 한다. 결국 누군가를 잘 알아간다는 것의 기본은 본인을 얼마나 잘 아는가에 달린 것이기에, 윌리엄에 대한 탐구는 루시 그녀 자신에 대한 탐구로 이어지게 된다.


이 책 속에서 누군가 물어본다. 윌리엄의 세 번의 결혼이 파국으로 끝난 것을 두고, " 겐 뭐가 문제인거야?" 라고...루시는 그 질문에 말문이 막혀서 답을 못하다가, 곰곰히 생각해 본 끝에 결론을 내린다. " 뭐가 문제긴. 윌리엄은 아무 문제 없어. 윌리엄이 문제가 있는거라면 우리 모두 문제가 있는 거야." 라고...브라보~~! 루시의 혜안에 박수를...


오, 윌리엄! 이라는 제목은 무적같아 보였던 전남편이 노년으로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루시가 한탄 내진 연민으로 내뱉은 대사다. 이걸 어쩌지? 라는 마음이 담긴 대사랄까. 죽음으로 향해 가는 이때, 우리에게 생겨나는 것이 미움이라기 보다는 동지애라는 것을 일깨워주게 하던...중년에 느낄 수 있는 마음의 풍경들을 엘리자베스 스트라우스 만큼 섬세하고 예리하게 포착해 내는 작가는 아직 못 본 것 같다. 내 마음속에 지나가던 여러가지 광경들을, 나 만의 것일 것이라고 추측했던 풍경들을 외국 작가를 입을 통해 듣게 되는 것은 굉장한 희열이었다. 젊은 이들에겐 아마도 이 책이 너무도 지루한 주절댐일 수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나에겐 엘리자베스 스트라우스의 재능이 아낌없이 만개한 책으로 기억이 될 것 같다. 앞으로도 그녀의 선전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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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잘된 거야 엠마뉘엘 베르네임 소설
엠마뉘엘 베르네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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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가 엠마누엘은 85살이 되신 아버지가 뇌졸증으로 쓰러지셨다는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향한다. 수술끝에 의식을 되찾은 아버지는 안도하는 엠마누엘에게 자신은 이제 끝내고 싶다면서, 도와 달라고, 자신을 버리면 안 된다고 말을 한다. 경악한 엠마누엘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라고, 좀 더 참아보시라고 말을 해 보지만,  고집을 꺽지 않는 아버지,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주변 사람들을 통해 스위스에서 안락사를 중개해주는 단체를 찾게 된다. 아버지를 도와줄 수도, 도와주지 않을 수도 없는 엠마누엘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데... 너무 현실적으로 그려져서, 이건 허구가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일 같은데 싶었더니 원작자가 엠마누엘 본인이란다. 소피 마르소의 연기가 궁금해서 본 영화였는데, 비슷한 처지에 있어봐서 그런가 가슴을 후펴파는 내용이었다. 한편으로는 스위스가 그렇게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에 프랑스가 부러웠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게 본인들이 합리적임을 주장하는 프랑스에서도 안락사가 여전히 조력살인으로 처벌을 받는다는 사실이 같은 처지의 한국에 사는 나로써는 고소한 면도 있었다. 그래, 이 고통을 나 혼자 겪을 수는 없지 싶은 물귀신같은 마음이랄까.


하여 이 영화를 보고서 든 몇가지 생각은..첫째, 아버지 앙드레 역의 앙드레 뒤솔리에의 연기가 진심으로 감탄스러웠다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안락사를 생각하는 사람들과, 안락사를 원하는 사람들 간의 간극은 너무나 넓어서 과연 그걸 좁히 수 있는 방법이 있기나 할까 의문이다. 젊은이들은 안락사가  고려장처럼 이제 더이상 쓸모가 없는 노인들을 페기 처분하는 것에 지나지 않지 않느냐라고 생각하는데, 안락사를 결심하는 사람들에겐 삶의 단계에서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는걸 그들은 알지 못한다. 그들이 느끼는 삶이 어떠한지를 도대체 그걸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설득은 고사하고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난 그게 늘 어려웠었는데, 앙드레는 마치 자신이 안락사를 준비하는 사람처럼 완벽하게 그를 설명해 내고 있었다. 그것이 얼마나 현실감이 있었는지 나는 영화를 보면서 줄곧 나의 엄마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안락사를 결심하는 사람들, 그들이 얼마나 마음이 여리고 천진난만한(?) 사람들인가에 대한 것.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전혀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왜냐면 그게 바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기에. 앙드레가 그걸 너무 자연스럽게 완벽하게 그려내서 그가 이 배역을 위해 많이 연구를 하고 고심을 했겠구나 싶었다.그게 소피 마르소를 보기 위해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가, 노년의 배우에게 더 눈길이 가게 된 이유다.

둘째는 영화속 앙드레가 스위스로 가는데 얼마나 드냐며 묻는 장면에서의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만 유로로, 우리나라 돈으로 천 삼백만원 정도가 든다고 하자, 앙드레는 " 그럼 가난한 사람들은 어떻게 하냐?" 라고 묻는데 공감이 갔다. 이제 죽음에서조차 계급의 차이가 생기는구나 싶은 생각. 정보와 돈이 없는 사람들은 죽음마저도  품위있게 죽을 수 없다는 사실이 좀 서글펐다.

셋째는 스위스 안락사 단체에서 중개를 위해 파견을 나온 사람과의 대화가 인상적이었다. 30년간 판사로 재직했다 은퇴를 했다는 그녀는 왜 자신이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해 거창하게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행동으로 그녀는 자신이 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며,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소란하지 않게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군더더기 없이 해내는 그녀가 정말 믿음직스럽단 생각이 들더라. 그런 어른들은 보면서 깨달았다. 안락사의 문제는 결코 젊은이들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그건 우리 어른들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고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라는 것을 말이다.


안락사를 위해 구급차를 타고 파리에서 스위스로 건너가던 앙드레는 구급차 기사가 " 왜 죽으시려고 하냐? 삶이 이렇게 좋은데..." 라고 묻자 대답을 하려다 말아 버린다. 그렇다. 우리는 젊은이들을 설득할 수 없다.이건 경험의 차이라서 말이다. 아직 삶을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한 사람들에게 죽음을 이해시킨다는 것을 무리다. 그래서 어쩌면 <안락사>의 문제는 이제 살만큼 살아온, 수 십 년의 삶을 살아 오면서 이것저것 다 겪어 보고 해서 이젠 곧 죽는다고 해도 별로 억울하지 않는 사람들이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우리들이 해결해 내야 할 문제. 언젠가는 안락사의 문제가 더이상 불법이 아닌 합법의 테두리안에 들어오길 희망한다. 왜냐면 내 기준에서는 그것이야말로 정말로 인간적인 것이므로.


안락사에 대한 여러가지 영화를 보았지만 가장 현실적인 작품이라 공감하기가 쉬웠는데, 그걸 흔연스럽게 만들어 주어서 감독에게 고마웠다.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할 이야기인데, 이렇게 영리하게 만들어 주어서 감사하더라. 이 영화의 모든 부분이 진실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이해해 주는 날이 오기를...언젠가는 ' 오래전 사람들은 이런걸 고민해서 영화를 만들었대~!' 라면서 믿을 수 없어 하는 날이 와주길 기대한다면 너무 앞서가는 것일까? 뭐, 희망을 가져보는 게 나쁠건 없으니 희망을 가져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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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mie & Friends: Remarkably Ruby: A Graphic Novel (Paperback)
테리 리벤슨 / Balzer & Bray/Harperteen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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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와 친구들> 시리즈의 새 편이다. 이번 편 주인공은 놀랍게도 전작들에서 늘 화장실로 허겁지겁 달려 가던 루비이다. 알고보니 그녀는 또래보다 키가 크고 덜렁대서 친구들 사이에서 은근히 따돌림을 받고 있는 아이였다. 그게 놀랍지도 않은 것이, 전작들에서 루비가 언제나 친구들을 밀치면서 화장실로 달려갈때마다 뭐, 이런 애가 있나, 정말로 예쁜 구석이라고는 하나도없군 싶었었기 때문이다.아마도 나라도 짜증을 내면서 한소리 했을 것 같은 그런 아이다. 그렇게 늘 병풍처럼 모두에게 민폐만 끼치고 짜증을 유발하게 하는 아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이번 편에서는 본격적으로 그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 답게, 그녀에 대해 알아갈 수록 , 화장실로 달려가는 그 모습 하나로 그녀를 판단하던게 얼마나 근시안 적인 것이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왜냐면 사정을 알고 보면 다들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에게 언제나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던 테리 리벤슨이 이번에도 좋은 책을 냈다. 루비라는 구제불능 덜렁이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우리가 겉만 보고 누군가를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청소년들에게 추천.  다른 편에 비해서는 아주 재밌다고는 못하겠지만서도, 그럼에도 그럭저럭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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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s: A Graphic Novel: Volume 1 (Paperback) - 『트윈스』원서
Varian Johnson / Graphix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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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린과 프랜시스는 쌍둥이이자 베스트 프랜이다. 태어날때부터 모든 것을 함께 해온 두 친구는 6학년을 맞이해서 "성장" 이라는 길목에 서게 된다. 쌍둥이라서 모두가 헷갈려 하는 둘이지만, 서로가 서로를 생각할때는 너무도 다른 두 사람. 쌍둥이라는 정체성에서 벗어나 자신의 길을 찾아 가려 하는 프랜시스를 이해 못하는 머린은 그녀에게 맞서 학교 회장 자리에 출마하게 된다. 학교 사상 초유의 쌍동이 둘이 회장 자리를 두고 싸우게 되자, 그녀 주위 사람들은 둘의 경쟁에 휘말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는데... 과연 둘의 싸움은 어떻게 될 것인가?


비교적 재밌게 읽은 성장 소설이다. 우리나라에도 쌍둥이 비율이 5%나 된다고 한다. 한마디로 쌍둥이 전성시대다.아마도 그들에게는 좋은 선배 소설이 되지 않을까 한다. 주변에 조카 친구들중에 쌍둥이들이 있는데, 그들에게 생일 선물도 안성맞춤인 책이지 않을까 해서 찜! 그냥 성장담으로 읽어도 무리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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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긴 방 마르틴 베크 시리즈 8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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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아 ,이 책을 보세요. 이 책만큼 잘 쓴 책 보기 힘들어요. 같은 시간 대비 가성비 쩐다고 보면 되여요. 이런 책을 놓치고 사는건 님들의 엄청난 손해여요. 라고 말하고 싶었던 책. 좋은 책이 가져야 할 --내진 걸작이라고 불릴만한 책들이 갖추어야 할--모든 것이 다 구비되어 있다. 사실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조금은 죄송스러울 정도...나 같은 것이 그의 책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을 할 깜냥이 될까 싶어서 말이다. 모든 사회주의 추리 소설파의 최정상이라고 보면 될까? 셜록 홈즈가 현대 탐정의 계보를 열었다고 한다면, 마이 쉐발은 현대 추리 소설의 정점을 이루고 있는게 아닐까 싶었다.거의 60여년전에 나온 이야기임에도 지금 전혀 이질감없이 어제 썼다고 해도 믿을 것 같은 이야기가 그렇다. 이게 어떻게 60여년전 이야기란 말이냐, 진실로 고전이라고 칭할만한 소설이 아닌가 한다. 북유럽에 추리 소설 강자들이 많은 것도 전혀 무리가 아니지 싶다. 추리 소설을 걸작의 대열에 오르게 한 마이 쉐발....추리 소설에 환호하시는 모든 팬들에게 권한다. 다시 말하지만,님들아, 그냥 보세요.놓치기 정말 아까운 책이여요. 이런 책을 눈앞에 두고서 볼만한 책이 없다고 징징 대는건 그건 그냥 눈이 안 좋은 거여요. 눈 크게 뜨고~~~ ! 둘러 보심 이렇게 근사한 책이 기다리고 있을테니, 놓치지 마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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