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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생각법 - 자존감을 높이는 36가지 심리기술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안혜은 옮김 / 생각의서재 / 2019년 3월
평점 :

자존감 생각법
자존감을 높이는 36가지 심리기술



언제부터일까.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며칠 전에 만난 친구는 ‘자존감이 없어 보인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찝찝해했다. 자존감이 없어 보이는 건 뭘까.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을 남이 겉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인가. 자존감마저 ‘있어 보여야’하는 걸까. 이런 고민들로 자존감을 이야기하는 책을 들었다.
저자인 고코로야 진노스케는 전문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자존감 기르기의 정석’을 소개하지는 않는다. 낮은 자존감으로 상처받았던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는 저자는 이 책 안에서, 심리상담가보다는 그룹 상담의 발표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정해진 하나의 길로 이끌기보다, 이렇게 해볼까요, 안 되면 말고요, 하는 그의 문장들은 일관성 없는 것 같아 보여도 마음을 편하게 한다. 느긋한 문장을 읽으면 자존감에서 오는 여유가 느껴진다고 할까.
문장 사이사이의 여백과, 게으른 듯 편안해 보이는 일러스트들. 두께에 비해 글자 수가 많지 않은 책이라 주말에 집에 가는 기차 안에서 금세 읽을 수 있었다. (어떤 책이든 그러겠지만,) 책을 읽으며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은 지나치고 내게 맞는 방식을 골라서 취할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그걸 바라고 있는 책이다.
아직도 자존감은 뭔지 내 자존감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느긋할 수 있는 이런 여유가 자존감일 거란 생각이 든다. 지금처럼, 천천히, 내 마음대로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