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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두 살 여자, 혼자 살만합니다 - 도시 여자의 리얼 농촌 적응기
가키야 미우 지음,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도시 여자의 리얼 농촌 적응기
서른두 살 여자, 혼자 살만 합니다
이 책은 마땅한 직장도, 살 집도, 기댈 가족이나 친구도 없는 서른두 살 구미코가 농촌에서 자립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구미코가 귀농을 결심하고 농촌에서 겪는 다양한 사건과 그곳에서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대부분은 여성이다)을 통해 혼자 사는 여성의 삶,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차별이 가득한 직장생활을 끝까지 버텨내는 여성, 환멸을 느끼고 떠나는 여성, 결혼이 삶의 종착지라고 믿는 여성과 혼자서도 살만하다고 느끼는 여성 등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관점과 입장을 포함한다.
어렸을 때는 막연히 어른으로만 느껴졌던 삼십 대의 삶이 이십 대 후반인 지금, 현실이 되어 다가온다. 삼십 대의 새로운 도약이 지금 내게 가장 큰 생각거리인데 이 책을 통해 조금은 그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인생에 ‘정답’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의 불안함이 마음속 어딘가 분명히 존재했다. 하지만 구미코의 자급자족하는 생활과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다양한 위치의 그녀들을 보면, 역시 각자 ‘자신의 길’을 가는 게 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여성으로 살아오며 이런저런 불편함을 겪었다. 그리고 혼자 살아가는 동안 앞으로도 계속 불쾌한 조언들과 마주할 것이다. 하지만 구미코가 그랬듯 나도 자립해낼 것이다. 나는 충분히 강하니까.
물론 혼자 사는 게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혼자 사는 길도 있다. 그리고 꽤 살만하다. 그러기 위해선 구미코의 친구들처럼 힘들 때 주저 없이 서로를 돕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야 할 것이고, 나도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지.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고민하는 이십 대 후반의 내 또래 친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