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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와 소음 - 불확실성 시대, 미래를 포착하는 예측의 비밀, 개정판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월
평점 :

신호와 소음 (개정판)
현재 지금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홍수 때에 가장 귀한 자원이 아이러니하게도 물이다. 홍수 때에 물이 풍족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하늘에서 퍼부은 비와 온갖 것들과 쓰레기들로 오염되어 있는 흙탕물이 많을 뿐이다. 그래서 홍수가 났을 때 주위를 둘러보면 온통 물 뿐이지만 마실 수 있는 물은 지극히 적은 것이다. 주위에 물이 많다고 해서 무턱대고 퍼서 마실 수가 없다. 홍수 때에 마실 물이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처럼,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
예전에는 개인이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창구가 지극히 적었다. 책, 라디오, TV와 신문 정도였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고 인터넷이 등장했고, 이후 시간이 지나 지금 나의 손에는 책, 라디오, TV, 신문 그리고 인터넷까지의 모든 미디어를 포함한 휴대폰까지 들려있다. 이제 나라는 한 개인이 하루에 접근하는 정보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수많은 정보의 입력 속에서 어떠한 정보가 유의미하고 무의미한지를 구분할 수 있을까? 이 책 ‘신호와 소음’이 바로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제공한다. 내가 하루에 접하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라디오가 딱 필요한 주파수를 맞추어 유의미한 신호를 잡아내듯 소음을 제거하고 정확한 정보 골라내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정보 데이터 수신자의 이해범위를 넘도록 입력되는 수많은 정보 데이터 가운데서 소음을 구분해내고 유의미한 의미를 골라내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잘해낸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저자 네이트 실버였다. 그는 2008년 대선에서 미국의 50개 주중 49개 주의 결과를 정확히 예측했고, 총선에서도 상원 당선자 35명 전원의 당선 결과를 맞혔다. 그리고 4년 뒤의 2012년 대선에서도 그는 오바마의 승리를 점쳤고, 50개 주의 결과를 모두 맞혔다. 그는 2012년 자신의 대선 직전에 자신의 통계학과 예측 철학이 담긴 ‘신호와 소음’을 출간했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리고 8년의 시간이 지난 2020년 개정판 원서를 출간했다. 내가 이번에 읽은 책은 바로 2020년에 개정판을 번역하여 2021년에 출간한 개정판 ‘신호와 소음’이다.
네이트 실버는 이 책의 ‘들어가며’에서 신호와 소음에 대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을 다룬다. 저자는 신호는 진리이며, 소음은 사람들이 진리에 다가서지 못하도록 사람들의 정신을 산만하게 한다고 말한다.
이후 이어지는 13개의 챕터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Ⅰ. 예측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들
1. 금융위기│경제 붕괴를 둘러싼 예측의 대실패
2. 정치│내가 선거 결과를 맞힌 비법
3. 야구│야구 경기는 왜 모든 ‘예측’의 모델이 되는가
Ⅱ. 움직이는 과녁을 맞혀라!
4. 기상│예측의 성공 스토리, 기상 예보의 진전
5. 지진│필사적으로, 신호를 찾아서
6. 경제 예측│불확실성, 변동성, 편향에 대처하는 법
7. 전염병│모든 모델은 빗나가지만 몇몇 모델은 유용하다
Ⅲ. 예측의 질을 높여 미래를 포착하는 법
8. 베이즈 정리│조금씩 조금씩 덜 틀리는 법
9. 체스│컴퓨터가 인간처럼 미래를 내다볼 수 있을까
10. 포커│상대의 허풍을 간파하는 법
Ⅳ. 보이지 않는 손이 세상을 움직인다.
11. 주식│개인이 결코 시장을 이길 수 없다면
12. 지구온난화│건강한 회의론의 풍토가 필요하다
13. 테러│진주만 공습과 9·11테러의 공통점
그리고 책의 ‘나가며’에서 예측은 어떻게 가능한가를 이야기하며 책은 끝이 난다. 책에 담겨진 내용이 방대해서 읽는 것은 쉽지 않은 책이지만, 그만큼 얻어지는 것도 많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미래를 포착하는 예측의 비밀을 알게 해준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