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김대수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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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책을 읽기 전에 먼저 그 책이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살펴보기 위해 저자의 정보와 목차를 먼저 살펴보는 편이다. 이 책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의 저자는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이며, 뇌를 연구하는 뇌 과학자이자 어떤 행동이 왜 일어나는지를 유전자 관점에서 연구하는 행동유전학의 권위자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동시에 학생들에게 유익한 강의를 제공하여 3회 연속 카이스트 우수강의상을 받기도 하였다. 강의를 잘하는 교수님의 책이라니 아무래도 독자에게 정보제공을 잘 할 것 같았는데, 실제로 책을 읽어보니 그 예감이 맞았다.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에 나의 뇌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이 세상을 인지하고 만들어내며, 몰입, 욕망, 창의성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며, 이제 뇌 과학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이 책은 크게 6부로 구성되어 있고 다음과 같다.

 

1. 나를 바꾸는 뇌 과학 여행

: 뇌를 따라가지 않고 가르칠 수 있을까?

2. 뇌가 만들어낸 세상

: 우리는 어떻게 세상과 만날까?

3. 몰입의 힘은 내 안에 있다

: 우리는 어떻게 대상에 끌리고 집중할까?

4. 욕망을 조절할 수 있을까?

: 우리가 목표지향적 행동을 해야 하는 이유

5. 내 안의 창의성 깨우기

: 창의성은 특별한 재능이 아니다

6.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책의 들어가는 말에서 저자인 김대수 교수가 자신의 약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강박증과 주의력 집중 장애가 심했던 유년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으로 뇌에 대한 이야기를 해나가는 방식도 맘에 들었다. 그리고 뒤이어 이어지는 본격적인 뇌에 대한 이야기들은 흥미롭고, 신기한 것들도 있었다.

 

책에서 내가 아는 것은 대부분 느낌일 뿐이다라는 것을 다루는 부분을 읽으면서 정말 그렇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김대수 교수가 강의에서 아는 척 신경이라고 부르는 뇌의 속성은 어떤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지식과 능력이 부족해도 안다는 느낌을 만들어내는 뇌의 능력인데, 책을 읽으면서 이 아는 척 신경은 단점도 있지만 꽤나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간의 욕망 중 소유욕을 다루는 장에서 소유욕의 적응원리(가진 것의 기준점이 소유 이전이 아니라 수유한 이후에 리셋된다)’를 설명하는 부분이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했다. 김대수 교수가 코로나 이후로 밖에 나가지 못하게 되면서 취미로 다육 식물을 몇 개 사게 되었다. 그러나 서너 개로 시작한 다육이 화분이 6개월만에 300개로 증식하게 된다. 소유량이 많아졌으므로 만족도가 높아져야 했지만, 화분의 수가 늘어날수록 소유욕이 더 커졌다고 한다. 저자는 300개가 넘은 지금도 더 갖고 싶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한 저자의 소유욕의 적응원리에 대한 뇌 과학적 설명을 아래에 그대로 적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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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뇌 상태를 학계에서 연구한 도파민신경의 반응성으로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다육이 한 개를 갖는 순간에는 도파민 신경이 흥분하면서 뇌에 보상을 준다. 그러나 이미 소유하고 나면 도파민 신경의 활성이 원래대로 돌아간다. 그리고 다음에 동일한 도파민 반응을 얻기 위해서는 다육이를 더 많이 사거나 더 비싼 다육이를 사야 한다. 이러한 도파민 신경의 적응으로 보다 많이 갖는 소유행동이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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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뇌 과학에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딱딱하게 강의하는 식으로 흘러갔다면 읽기가 힘들었을 텐데, 그러지 않아서 좋았다. 이론과 적절한 예시들이 등장해서 뇌 과학에 대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정보들을 잘 읽을 수 있었다. 마치 EBS 지식채널e ‘뇌 과학편이 있다면 그것을 즐겁게 읽는 느낌이었다. 뇌 과학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뇌과학이인생에필요한순간 #김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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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영작문 수업 : 입문 - 기본 문형으로 익히는 영작의 기술 미국식 영작문 수업
최정숙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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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미국식 영작문 수업 입문

 

저자는 상고에서 야간대로, 대학원에서 유학으로, 영어 실력 하나로 미 박사과정까지 진학하였고, 그러한 경험에서 나온 영작 경험과 능력이, 세련된 고급영문을 만들기를 알려주기 위해 20202월에 출간한 전작 미국식 영작문 수업에 담겨져 있다. 그랬던 저자가 1년이 지난 20214월 다시금 영작문 책을 출간했다. 그게 바로 영작문에 어려움을 겪는 초심자들이 좀 더 쉽게 영작문 수업에 입문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바로 이 책 미국식 영작문 수업 입문이다.

 

책의 머리에서는 영작문을 위한 최소한의 문법이 소개되는데, 여기에서는 문장을 만드는 기본원리, 그리고 문장을 확장시키는 심층 원리를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어서 초심자에게 좋다.

 

그리고 책의 본론은 크게 네 개의 Writing Session으로 구성되어 있다.

 

Writing Session 01에는 원어민이 읽고 쓰고 말하는 기본 문형이 소개되고,

미국식 영작문 패턴이 1번에서 5번까지 소개되고 각각의 패턴에는

실제로 영작해보는 세 개의 Task ‘Write Yourself'가 주어진다. 그냥 영작하라고 단순히 연습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영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세심하게 알려주는 ’HOW TO WRITE'가 적혀있어서 영작이 막막하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아래는 교재의 일부에서 발췌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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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문장의 계속 ~하다'를 보고 대부분은 keep 또는 continue 를떠올렸을 텐데요, 의미상 keep은 반복성을, continue는 지속성을 나타낸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문맥에서는 찾는 행동을 계속했다는 의미이므로 continued to search로 써야 하죠. 참고로 continue 의 목적어 자리에는 to부정사와 동명사 모두 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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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Task 이후에는 실제 영작에 사용된 단어들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속속들이 살펴보는 속속들이 뜯어보는 영단어가 나온다.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 단어의 쓰임새를 정확히 알려주어서, 영작을 할 때 단어를 어떻게 사용할지를 알려주는 것이 장점이다. 교재의 일부에서 'tip'이란 단어를 설명한 아래의 내용에서 그 장점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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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기울어짐', ', ‘뾰족한 끝' 등 다양한 뜻이 있습니다. 기울어진다는 의미로 쓰이면 [She screamed as the boat tipped to one side. 배가 한쪽으로 기울자 그녀는 소리를 질렀다.]와 같은 1형식, [We had to tip the bed up to get it through the veranda window. 베란다 창문을 통과하려면 침대를 위로 기울여야 했다.]와 같은 3형식을 만듭니다. 내용물을 기울여 붓는다는 의미도 있어 [He asked me to tip the contents of my bag out onto the table. 그는 내게 가방 안 내용물을 탁자 위에 쏟으라고 했다.] 처럼 쓰이기도 하죠.

'', 또는 '팁을 주다'라는 의미로 쓰이면 [Waiters always welcome visitors who tip heavily. 웨이터들은 팁을 후하게 주는 방문객을 언제든 환영한다.]와 같은 1형식, [The porter was sorude that we didn't tip him. 짐꾼이 무례해서 우리는 팁을 주지 않았다.]와 같은 3형식, [He tipped the taxi driver a dollar. 그는 택시 기사에서 1달러의 팁을 줬다.]와 같은 4형식을 만듭니다.

'뾰족한 끝', 또는 뾰족한 끝을 특정 색깔[물질]로 덮다'라는 의미로도 쓰여 [A spear that was tipped with poison was used to hunt animals. 끝에 독을 묻힌 창은 동물을 사냥하는데 쓰였다.]처럼 나타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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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Session 02에는 명사 만들기를 알려준다.

동명사구로 만드는 명사, to부정사구로 만드는 명사, that/whether/if절로 만드는 명사, 의문사절로 만드는 명사가 소개된다. 각 문형에는 각각 세 개의 Task ‘Write Yourself'속속들이 뜯어보는 영단어가 주어진다.

 

Writing Session 03 형용사 만들기가 소개된다.

관계사절로 만드는 형용사, 분사구로 만드는 형용사, 전치사구로 만드는 형용사, to부정사구로 만드는 형용사를 배우게 된다. 각 문형에는 각각 세 개의 Task ‘Write Yourself'속속들이 뜯어보는 영단어가 주어진다.

 

Writing Session 04 부사 만들기가 소개된다.

접속사절로 만드는 부사, 분사구문으로 만드는 부사, 전치사구로 만드는 부사, to부정사구로 만드는 부사를 알려준다. 각 문형에는 각각 세 개의 Task ‘Write Yourself'속속들이 뜯어보는 영단어가 주어진다.

 

책의 구성이 짜임새 있게 잘 되어 있어서 영작을 어려워하는 초심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특히나 단어의 쓰임새를 정확하고 꼼꼼하게 알려주는 것은 정말 마음에 든다. 이제 막 영작문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겐 좋은 교재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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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구둣방 - 소리 없이 세상을 바꾸는 구두 한 켤레의 기적
아지오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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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꿈꾸는 구둣방

 

20138월 아지오의 공장에는 정적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그리고 아지오가 꿈꾸던 꿈에는 빛 대신 어둠이 내려앉았다. 아지오는 눈이 보였지만 시력을 잃게 된 유영석 아지오 대표의 꿈에서 시작된 구둣방이었다. 그 꿈은 여기저기서 궂은일만 맡으면서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청각장애인들을 모아 기술을 가르치고 그들이 궁극적으로 경제적으로 자립하여 어디서든 장애인이 아닌 기술자로 대우 받는 것이었다.

 

그 꿈의 시작은 201012구두만드는풍경이라는 이름의 회사와 이탈리어로 편안한, 안락한이라는 뜻을 가진 ‘AGIO'라는 브랜드로 경기도 파주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꾸던 꿈과는 다른 현실 속에서 그 꿈의 불빛은 흐려지다가 결국 2013년 시들게 되었다.

 

아지오 폐업 이야기를 뉴스와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정말 안타까워했었다. 정말 멋진 생각을 가진 대표님이 다른 사람들과 꿈을 꾸는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아지오의 폐업 이후의 소식은 듣지 못했다가 이번에 책으로 그 자세한 내막을 알게 되니 참 좋았다.

 

2017년 꺼진 줄 알았던 꿈의 빛이 다시금 환하게 켜지게 되었다. 회사 구두만드는풍경은 이제 이젠 사회적협동조합(소비자, 소상공인, 소규모 생산자 등 경제적으로 약소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출자해 조합을 만들어 공동으로 운영하는) ’구두만드는풍경이 되었다. 그리고 그 꿈에 함께하는 CBS PD 김현정, 배우 김보성, 이효리-이상순 부부, 유희열은 기꺼이 AGIO의 모델이 되어주었다. 모델료는 AGIO의 구두 한 켤레였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면서 아지오가 걸어온 길들과 목표로 하는 것들을 자세히 알게 되어 더 좋았다. 아지오의 궁극적인 목표가 책에 나오는데 아지오는 아지오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구두 장인으로 키워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직업인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다. 이런 멋진 생각을 가진 회사가 계속 성장해나가기를 기대해본다. 아지오가 가고 있는 길에서 아지오의 목표가 하루 24시간이 걸린다고 하면 현재 아지오의 위치는 새벽 5시쯤이라고 한다. 어두운 밤에 시작해서 이제 어둠의 터널을 지나 세 시간쯤 지나서 해가 뜰 지점에 도착했다고 한다. 청각 장애인에게 장인의 꿈을 가져다주고, 신는 사람을 생각해서 실측해서 만드는 아지오의 멋진 여정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다음은 구두만드는풍경의 창립자 유석영 조합원의 마치는 글에서 발췌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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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오는 손으로 사랑을 말하고 손으로 꿈을 꾼다. 큰 소리도 귓속말도 아닌 손으로 정직을 이야기한다. 고객들의 발에 꼭 맞도록 일일이 손으로 어루만지며 구두를 만든다. 돈의 크기보다. 사람의 가치를 더 소중히 여긴다. 아지오는 정직한 손으로 만든 좋은 구두이므로 이를 신는 사람들을 좋은 곳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꿈을 꾼다. 참된 생각을 손에 담아 자유와 평등이 범람하는 아지오 세상을 만들 것이다. 조금이어도 나누고 모자라도 베풀며 더 어려운 곳에 제일 먼저 달려갈 것이다. 이제부터는 손으로 만들어가는 아지오 세상을 기대해도 좋다. 실천하는 힘을 더 많이 갖고 있는 쪽은 말보다는 손일 테니까.

저자를 대표하여2021년 봄 유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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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멋진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멋진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꺼진 줄 알았던 꿈의 빛이 다시 환하게 밝혀져서 더 좋았다. 실패을 딛고 일어선 희망의 이야기가 나에게도 조금은 힘이 되었다.

 

 

#아지오 #AGIO #꿈꾸는구둣방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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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가, 잡초 - ‘타고난 약함’을 ‘전략적 강함’으로 승화시킨 잡초의 생존 투쟁기 이나가키 히데히로 생존 전략 3부작 2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김소영 옮김, 김진옥 감수 / 더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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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전략가, 잡초

 

'전략가, 잡초'는 독특한 책이다. 약초나 아름다운 꽃이 아닌 바로 잡초를 다루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제인 '잡초'라는 단어에 있는 ''이라는 단어 자체는 말 그대로 잡스럽고, 방해가 되는 형편이 없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즉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중요한 풀이 아닌 쓸데없는 풀, 멀쩡한 작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나쁜 풀, 그래서 눈에 보이게 되면 파내야하는 풀이라는 것이다.

 

책에는 잡초에 관한 정말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잡초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살아남는지, 때론 동면하는 것처럼 싹을 틔우지 않고 기다렸다가 싹을 틔운다. 잡초를 포함한 야생식물들은 이러한 1차 휴면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깨어났던 씨앗은 자신이 제대로 자랄 수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다시 2차 휴면에 들어가기도 한다. 전략이 있는 식물인 것이다.

 

책의 4장에는 다양성을 유지하는 전략을 갖고 생존하는 잡초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책에는 수많은 잡초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8장에는 잡초는 아직 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식물이다.”라는 랄프 왈도 에머슨의 말을 인용하는데 참 멋지다. 잡초가 아직 그 쓰임새를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지 실제로 그 잡초가 무가치하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에게도 적용된다. 아직 자신이 쓸모없어 보이고 별다를 일을 해내지 못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자신의 그 가치(갖고 있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한)를 발견해내면 더 이상 쓸모없는 사람이 아니라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태어난 사람은 모두 넘버원이면서 온리원인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9장 넘버원이면서 온리원인 잡초에도 언급된다. 길거리에서 여기저기 나 있는 잡초는 정말 행운의 결정체이다. 작잡초는 실제로 몇 만 몇십만이나 되는 씨앗을 생산하는데, 그 가운데 실제 무사히 싹을 틔워 성장하는 잡초는 몇 립 밖에 되는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의 경우는 더하다. 수억 개 중 뽑힌 단 하나의 정자가 (그것도 정상적으로 수정되었을 경우에만) 200만 개의 원시난포에서 만들어진 난자 하나와 만날 때 수정이 되는 데, 긴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수많은 아버지와 어머니 중에서 단 한 부부가 되어 그들 가운데에서 태어날 확률은 어마어마하다. (사실 그 아버지와 어머니들도 양친 모두의 부모님들이 만나야 자녀로 태어날 엄청난 확률을 뚫고 태어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생명을 부여받지 못한 다른 수많은 존재들을 대표해서 이 세상을 살고 있는 반짝반짝 빛나는 생명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책이 끝나게 된다.

 

다양한 잡초의 이야기와 거기와 관련된 사람의 이야기도 읽으면서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고 너무 딱딱하지 않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어서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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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 - 완전 초보도 3주 만에 술술 쓰게 되는 하루 15분 문장력 트레이닝
김선영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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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

아마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글을 잘 쓰고는 쉽지만, 실제로 A4용지 한 장도 자기 생각으로 깔끔하게 정리하여 멋있게 쓰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아니다 쉽지 않은 게 아니라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의 목표가 맘에 든다. 긴 글도 아니고 한 문장을 잘 쓰면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글쓰기도 운동처럼 훈련한다면?'이라는 프롤로그로 시작해서, 실제로 운동 트레이너가 트레이닝을 시키듯이 목차가 구성되어 있는 점이 재미있다.
1장은 글쓰기 운동 초보자를 위한 신체검사와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는 준비 코스
2장은 이제 초급자를 위한 기초 체력 다지기이다
3장은 기초교육을 받은 중급자를 위한 부위별 큰 근육 키우기
4장은 고급훈련으로 섬세한 잔근육 만들기
그리고 마지막 장인 5장에선 실전을 다룬다 강한 문장 써먹기이다.

재미있는 것이 실제로 헬스클럽에 처음 등록을 하면 인바디 재고, 식습관 확인하고 운동에 대한 기초 계획들을 잡아주는 것처럼 1장에서는 준비와 확인을 하고, 2장-4장에서 각장마다 7일씩 총 21일간의 글쓰기 훈련을 진행한다.

아래의 이 책의 상세 목차를 보면 꽤 고심해서 잘 짜놓은 글쓰기 훈련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3주간으로 구성된 훈련도 맘에 든다. 일단 시작만하면 1주는 어쨌든 가고, 1주가 지나가면 벌써 중반인 2주차가 되면서 동시에 2주차만 보내면 마지막 훈련주인 3주차가 오니 3주 훈련프로그램이 글쓰기 초보자에겐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5장에선 실전 문장쓰기 훈련으로 이 전체 훈련을 마무리한다.
맨 아래의 사진은 5일차 훈련 '닭꼬치처럼 목차를 만들어요'에 나오는 그림인데, 책이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지를 한 장의 그림으로 잘 요약해놓았다. 잘 짜여진 글쓰기 훈련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책의 자세한 내용은 아래 목차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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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_ 글쓰기도 운동처럼 매일 훈련한다면?
1장 준비 _ 신체검사와 오리엔테이션
신체검사 _ 글쓰기 나이를 측정해보세요
OT 1교시 _ 더 빨리 잘 쓰고 싶다면 일상 조절
OT 2교시 _ 글쓰기를 가로막는 오해 풀기 Q&A
OT 3교시 _ 강한 문장에 필요한 세 가지
OT 4교시 _ 감히 내가 작가를?
# 쉬는 시간 _ 국어사전, 무시하지 마세요

2장 초급 _ 기초 체력 다지기
1일 차 _ 집 안에 카페를 차리세요
2일 차 _ 필사적으로 필사해봅시다
3일 차 _ 글감은 평소에 모아두세요
4일 차 _ 첫 문장은 처음에 쓰지 마세요
5일 차 _ 닭꼬치처럼 목차를 만들어요
6일 차 _ 이런 제목은 짓지 마세요
7일 차 _ 내 이름을 걸고 주간 뉴스레터를 써보세요
#쉬는 시간 _ 온라인에 글쓰기 공간 만들기

3장 중급 _ 부위별 큰 근육 키우기
8일 차 _ 나만의 노하우를 리스티클로 써보세요
9일 차 _ 두서없이 글쓰기
10일 차 _ 구체적인 글쓰기 : 공감을 얻는 문장을 위한 훈련
11일 차 _ 구체적인 글쓰기 : 생동감 넘치는 글의 노하우
12일 차 _ 말하듯 글쓰기 : 잘 읽히는 글의 비밀, 단문과 일상어
13일 차 _ 말하듯 글쓰기 : 리포터 멘트를 써보세요
14일 차 _ 상상하는 글쓰기 : 남다른 문장을 쓰는 연습
15일 차 _ 상상하는 글쓰기 : 창의력을 끌어올리는 법
# 쉬는 시간 _ 모임이 이렇게 유용할 줄이야

4장 상급 _ 섬세한 잔근육 만들기
16일 차 _ 설득하는 글쓰기 : 설득에 필요한 세 가지 요소
17일 차 _ 설득하는 글쓰기 : 다양한 설득 도구 써보기
18일 차 _ 분량 줄이기 : 다 썼으면 이제 지우세요
19일 차 : 고쳐 쓰기 1단계 : 글의 중심을 잡는 문단 고쳐 쓰기
20일 차 _ 고쳐 쓰기 2단계 : 간결하고 정확한 표현을 위한 문장 고쳐 쓰기
21일 차 _ 피드백으로 기름 붓기
# 쉬는 시간 _ 글쓰기와 운동이 무슨 상관?

5장 실전 _ 강한 문장 써먹기
강한 문장으로 메일 쓰는 법
카드뉴스로 써보는 홍보문
한 번에 통과되는 기획서,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책보다 더 재미있는 서평 쓰기
브런치에서 내 책 출간하기
에필로그 _ 계속 쓰면 기필코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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