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 내가 선택하지 않은 단짝 ㅣ 팡 그래픽노블
마리나 테나 지음, 김민숙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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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라는 병이 제1형과 2형으로 나뉜다는 사실이 생소하게 다가옵니다. 당뇨는 가족력이 있거나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좋지 않으면 걸리는 병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완치보다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해야 하는 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1형 당뇨는 알고 있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며 주로 어린 나이에 발병해 평생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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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의 저자는 제1형 당뇨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그래픽노블로 담아냈습니다.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밝고 선명한 색감은 질병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잊게 했습니다. 초록색과 주황색 그리고 빨간색 등 강렬한 색감이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주인공 마리나의 머리카락 색은 성장 과정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린 시절의 초록색에서 청소년기에 주황색으로 바뀌고 성인이 되며 빨간색으로 변합니다. 이런 색의 변화는 시간의 흐름을 담고 있기도 하지만 자신의 질병을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마리나의 모습을 표현하는 듯합니다. 밝은 색체와는 다르게 이야기에는 어린 나이부터 감당해야 했던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생각에서 오는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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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특히 사춘기를 보내는 마리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춘기는 아이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에 일어나는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시기이기도 합니다. 마리나가 친구들과 다르다는 사실에 예민해지고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계속해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현실이 얼마나 버거웠을지 짐작하기도 어렵습니다. 마리나는 자신의 몸과 질병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때론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 합니다. 치료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지, 어른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어린나이에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리나의 일탈을 쉽게 판단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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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형 당뇨는 매일 혈당을 확인하고 인슐린을 투여하며 먹는 음식과 몸의 상태를 살펴야 한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마리나에게는 끊임없이 신경 써야 하는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런 생활이 평생 이어진다는 사실이 무겁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마리나의 삶이 질병으로만 채워져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들,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질병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가는 과정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지만 평생 함께해야 하는 당뇨를 왜 자신의 단짝이라고 말했는지 이제는 조금은 이해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질병과 함께 살아가는 한 사람의 성장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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