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지각한 날 - 제5회 사계절 그림책상 수상작 ㅣ 사계절 그림책
하목 지음 / 사계절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7시가 되면 학교에 가기 위해 일어나 세수하고 밥을 먹고 가방을 챙겨 학교에 가는 아이가 『학교에 지각한 날』그림책을 읽으며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했습니다. 주말이 되면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무척 좋아해서 학교 가는 게 힘든 건 아닌지 걱정하다가도 막상 시간이 되면 군말 없이 일어나 학교 갈 준비를 마치고 씩씩하게 등교하는 아이를 보면 마음이 놓이기는 합니다.

​

『학교에 지각한 날』은 글 없는 그림책으로 스쿨버스를 놓친 주인공이 학교로 가는 길에서 예상하지 못한 하루를 보내는 이야기입니다. 학교에 늦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초초할 것 같은데도 아이는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곳에 머물기도 하고 여러 동물 친구들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학교에 가야 했지만 버스를 놓치며 시작된 하루는 전혀 다른 하루가 되었습니다. 주인공이 어디로 가고 누구를 만나게 될지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지각은 오히려 새로운 경험의 시작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실제로 학교에 지각을 해서 다른 곳으로 향했다면 엄마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아이가 학교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연락이 라도 받는다면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부터 하고 한편으론 왜 학교에 가지 않았는지 화도 많이 날 것 같습니다. 그림책이기에 주인공의 이런 하루를 걱정하지 않고 따라가 봅니다. 아이들에게는 매일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맞춰 생활하는 현실에서 벗어나 맘껏 다른 길을 가보는 상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

글 없는 그림책의 묘미는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다양하게 만들어가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같은 장면을 보고도 무엇을 먼저 발견했는지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기도 하고 제가 미처 보지 못한걸 아이가 먼저 발견해 이야기해주기도 합니다. 누가 맞고 틀린 것도 없고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우리만의 이야기로 만들어보기도 합니다. 『학교에 지각한 날』도 아이와 함께 보며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누는 재미가 있는 그림책입니다.

​

매일 비슷한 일상에서도 아이에게 궁금한 것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그림책 읽기를 함께 합니다. 무수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주어진 답에 의존하며 스스로 궁금해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합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오늘은 무슨 신나는 일이 있었는지 재밌는 일이 있었다면 말해달라고 조르기도 합니다. 그렇게 아이가 말의 물꼬를 트면고 신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해집니다. 매일이 아이에게 새로운 하루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는 이 책이 그런 아이의 호기심과 상상을 꺼내 주는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세상을 정해진 답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자신의 눈으로 보고 궁금해하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