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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의 교양 - 알고도 모른 척해야 하는 지위의 법칙 ㅣ 세계척학전집 7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평점 :
*책세상맘수다카페 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서열의 교양』은 제목부터 관심을 끌었던 책입니다. '서열'이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보다는 동물들의 관계가 먼저 떠오릅니다. 반면 '교양'은 지식이나 문화처럼 사람에게 사용하는 말입니다. 서로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단어가 나란히 있어 어떤 이야기를 하는 책인지 궁금했습니다.
이 책은 읽는 방법에 대해 친절히 소개합니다. 순차적으로 읽거나 혹은 관심 가는 챕터부터 읽거나 필요한 순간에 펼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 챕터에 있는 인사이트는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입니다. 저는 일단 순차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첫 챕터의 첫 장부터 꽤 흥미로운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드 발의 침팬지 정치학은 서열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했습니다. 침팬지 사회에서는 힘이 세다고 반드시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침팬지와 관계를 맺고 서로 힘을 합치거나 지지를 얻는 것도 자신의 위치에 영향을 주었는데 서열이 단순히 힘의 크기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고 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이건 사람들의 관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 역시 자신의 능력으로만 집단에서 자신의 위치가 정해지는 것이 아니고 주변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그들에게 얼마나 인정과 지지를 받는지에 따라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침팬지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책은 일상과 관계 속에 있는 서열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며 때론 더 나은 위치에 있기 위해 경쟁을 합니다. 이런 행동들을 서열과 연결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들이어서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상대의 시선을 나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이기보다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조금은 떨어져 바라보게 됩니다. 서열을 이해하는 일이 다른 사람을 파악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라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번 읽고 덮어두기보다 관계 때문에 마음이 복잡하거나 다른 사람의 시선이 신경 쓰일 때 다시 읽게 될 것 같습니다. 그때마다 내가 무엇을 의식하고 있는지 살피고 상대의 행동도 다른 방향에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뿐 아니라 그 안에 있는 내 마음까지 돌아볼 수 있어 곁에 두고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