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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의 천국 ㅣ 웅진 당신의 그림책 10
에밀 졸라 지음, 티모테 르 베엘 그림, 윤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6년 7월
평점 :






파란 고양이의 얼굴로 가득 채워진 표지가 눈길을 끄는 그림책 『고양이들의 천국』을 만났습니다. 이 아름다운 그림책의 글을 쓴 사람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소설가이자 언론인 에밀졸라입니다.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는 세계적인 문학가의 글이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그림책으로 만들어진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이야기는 파란 털을 가진 앙골라 고양이가 자신이 두 살 무렵 겪었던 일을 회상하며 시작합니다. 그때 고양이는 맛있는 생고기를 먹고 푹신하고 안락한 잠자리가 있는 집에서 생활했습니다. 부족할 것 없는 생활이었지만 온종일 행복한 게 지겹다고까지 했을 정도로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길고양이들의 자유로운 모습을 보며 그들의 삶을 동경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기회를 틈타 창 밖으로 탈출해 자신이 바라보던 길고양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앙골라 고양이는 자신이 갈망하던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싶었지만 현실은 꿈꾸었던 것과 전혀 달랐습니다. 자유로운 삶을 경험할수록 다시 예전의 삶을 그리워하게 됩니다. 다행히 집으로 돌아온 앙골라 고양이는 자신이 어리석었다고 이야기하며 자유가 없고 주인에게 욕을 먹더라도 따뜻한 방에서 고기를 먹으며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임을 이야기합니다.
앙골라 고양이가 자유를 찾아 떠났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짧은 일탈의 과정이 재밌습니다. 무엇보다 그림에 반했는데 색연필로 그린 듯한 그림은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면서 고양이의 표정과 움직임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매일 똑같은 생활이 계속되면 다른 세상이 궁금해지고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건 앙골라 고양이뿐 아니라 나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라 공감이 갔습니다. 하지만 멀리서 보는 것과 직접 겪어 보는 것은 다르고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의 소중함은 떠난 뒤에야 깨닫는 경우도 있습니다. 앙골라 고양이도 밖으로 나가 보지 않았다면 자신이 누리고 있던 생활의 편안함을 알지 못했을 겁니다.
거리에서 앙골라 고양이를 도와준 늙은 고양이에게 앙골라 고양이는 자신의 집에 함께 가자고 하지만 늙은 고양이는 거절하며 자유롭게 사는 삶을 선택합니다.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선택한 앙골라 고양이와 힘들더라도 자유를 선택한 늙은 고양이 중 어느 쪽이 맞고 틀리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행복의 모습도 달라질 것입니다. 고양이의 흥미로운 모험을 따라가며 자신이 원하는 삶과 행복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어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그림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