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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해 - 2026 화이트 레이븐즈 선정도서
다케가미 타에 지음, 황진희 옮김 / 도토리별 / 2026년 6월
평점 :





설렘보다는 좀 더 강하게 다가오는 두근거리는 마음, 우리는 기쁘거나 기대되는 순간뿐 아니라 무섭거나 긴장될 때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걸 느낍니다. 『두근두근해』는 살아가며 마주하는 여러 감정과 그때마다 뛰는 마음을 다양한 생명들의 모습으로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특히 제목의 '두근두근해'에서 '해'를 태양으로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해를 떠올리면 밝고 강한 빛과 함께 새로운 하루의 시작이 생각납니다. 해는 수많은 생명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죠. 그래서 제목의 두근거림이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과도 이어진다는 생각했습니다.
책의 첫 페이지에서 수탉의 모습을 만납니다. "수탉은 두근두근해. 이른 새벽에 힘차게 꼬끼오 외치며 두근두근해." 글과 함께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수탉의 모습이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짧은 문장인데도 수탉의 두근거림이 전해지는 듯했는데 그림이 주는 힘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작가는 다색 목판화 작업으로 수탉의 힘찬 움직임과 생동감을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굵은 선과 강렬한 색이 어우러져 그림을 보고 있으면 힘차게 울기 직전 수탉의 심장이 두근거리는 순간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나비가 되기 직전의 번데기와 힘차게 달리는 강아지의 두근거림, 얼룩말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사자의 모습에서 그리고 바다 위 저무는 해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두근거림은 같은 두근거림이라도 기대와 긴장, 기쁨과 기다림처럼 서로 다른 감정이 담겨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바다 위 저무는 해의 모습을 담은 그림은 제 마음에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시작에 대한 두근거림을 느끼기도 하지만 저무는 해를 보며 느끼는 두근거림에는 또 다른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하루가 끝나가는 아쉬움도 있고 오늘을 잘 보냈다는 안도감도 있습니다. 같은 해를 바라보더라도 떠오를 때와 저물 때의 마음이 다르듯 우리가 느끼는 두근거림도 순간마다 다른 의미를 가질 것입니다.
두근거리는 이유도 그때 느끼는 마음도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저마다의 두근거림을 안고 살아가는데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두근거림이 사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와 함께 그림 속 생명들의 모습을 보며 어떤 마음으로 두근거리고 있는지 이야기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아이와 함께 읽는 그림책으로 권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