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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디깅클럽 (Music Digging Club)
요즘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평점 :





음악 에세이 『뮤직디깅클럽』을 만났습니다. 단순히 음악을 소개하는 책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익숙한 대중음악보다는 저자가 생각하는 좋은 음악의 기준으로 곡을 골랐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음악을 들으며 느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낸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악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이 아닌 한 곡을 듣고 느낀 감정과 그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저자가 고른 음악들을 들어보고 싶어 졌습니다.
저는 한 번 마음에 든 곡을 발견하면 계속 반복해서 듣는 편입니다. 남들은 그렇게 계속 들으면 지겹지 않냐고 하지만 저는 오히려 같은 곡을 여러 번 곱씹어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한 곡을 오래 들으며 깊이 빠져드는 대신 새로운 음악을 선뜻 찾아 듣지는 못합니다. 장르는 가리지 않고 클래식부터 아이돌 음악까지 두루 좋아하지만 그 안에서도 결국 늘 듣던 곡을 듣습니다. 그런 저에게 『뮤직디깅클럽』의 선곡은 새로운 음악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했습니다.
책에는 101곡이 소개되어 있지만 책 속 QR코드를 통해 추천곡 #1과 #2로 구성된 총 800곡의 리스트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사이트에 연결해 곡을 바로 감상할 수 있는데 재즈, 소울, 힙합, 인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듣다 보니 좋아했던 음악인데 제목을 몰랐던 곡을 발견해 반갑기도 했습니다. 평소에 잘 듣지 않았던 힙합도 책에 담긴 이야기를 읽은 뒤 음악을 들어보니 전과는 다르게 들렸습니다. 늘 좋아하는 음악만 반복해서 듣던 저에게 이 책은 익숙하지 않은 음악에도 귀를 기울여보게 합니다.
김동률 - 출발을 들으니 여행을 가고 싶어 집니다. 올해는 고3아이와 함께 하느라 휴가를 못 가는데 이렇게 음악을 들으며 그 기분이라도 만끽하니 좋았습니다. 아이가 수능이 끝나면 함께 여행 가자고 했는데 함께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힙합 장르는 아이가 좋아해 Big L - Put It On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힙합을 잘 듣지 않는 저에게도 군더더기 없이 딱 떨어지는 리듬감이 좋았습니다. 가사를 알아들을 수 없지만 비트에 맞춰 빠르게 이어지는 랩을 듣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었습니다. 가사를 몰라도 리듬과 랩이 어우러지는 소리 자체에 집중해서 듣는 것도 새로웠습니다.
『뮤직디깅클럽』을 읽으며 누군가의 추천을 따라 내가 모르던 음악을 만나보는 것도 즐거운 일임을 알아갑니다. 처음 듣지만 마음에 쏙 드는 곡도 발견하고 예상하지 못했던 장르에서 듣는 재미도 발견했습니다. 수많은 곡을 듣고 그중에서 좋은 곳을 골라 소개하는 저자의 안목도 인상적입니다. 이제는 익숙한 플레이리스트에서 조금 벗어나 새로운 음악도 하나씩 들어보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몰랐던 나의 취향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