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로 동물원의 비밀 ㅣ 귀쫑긋 그림책
김지영 지음 / 토끼섬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가 어렸을 적에는 동물원에 자주 갔습니다. 자연관찰책이나 생태책을 아무리 많이 보아도 책에서 보는 것보다 동물을 직접 만나는 것이 아이들에게 훨씬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실내 동물원에 갔다가 그곳에서 본 동물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축 늘어진 채 움직이지 않는 동물도 있었고 한 곳을 반복해서 오가거나 몸을 계속 부딪히는 동물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동물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모습을 본 뒤부터 동물원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그들이 지내는 환경이 전과는 다르게 보였습니다. 그런 동물들의 모습을 보는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생각하게 되었고 그 뒤로는 동물원을 예전처럼 자주 찾지 않게 되었습니다.

​

『파파로 동물원의 비밀』을 만났을 때 아이와 동물원을 다니던 때와 그곳에서 보았던 동물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제목에 담긴 '비밀'이 무엇일지, 이 그림책에서는 동물원을 어떻게 보여줄지 궁금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흥미롭습니다. 반달곰 아빠와 사람 아빠가 나란히 등장합니다. 한쪽은 동물이고 한쪽은 사람이지만 두 존재 모두 가족을 책임지는 아빠입니다. 서로 모습은 다르지만 가족을 위해 일자리를 구하는 마음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20년 만에 다시 문을 여는 파파로 동물원에서 직원을 구한다는 소식에 반달곰 아빠와 사람 아빠는 면접을 보러 갑니다. 누구나 일하고 싶어 하는 꿈의 직장이라는 파파로 동물원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요 두 아빠에게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까요

​

『파파로 동물원의 비밀』에서는 반달곰과 사람을 나란히 보여주며 같은 상황에 놓여있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동물과 사람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서로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가는 모습도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동물을 사람과 전혀 다른 존재로 생각하기보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하나의 생명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거기에 파파로 동물원에 어떤 비밀이 있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지 파파로 동물원은 어떤 곳일지 아이와 함께 상상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독특한 설정 속에 생각할 거리와 이야기의 재미를 함께 담은 그림책이었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