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고마워
조상미 지음 / 베어캣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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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깊은 밤 아이는 처음 보는 곳에 가게 됩니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아오고 오랫동안 편찮으셨던 할머니는 사진 속에 소 환하게 미소 짓고 계십니다. 아이는 그런 할머니를 보며 오늘은 몸이 괜찮으신가 보다 생각합니다. 아직 죽음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아이가 그곳이 할머니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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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날 이후 아이의 마음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깁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이별하게 되었을 때 찾아오는 슬픔은 아이의 마음에 깊은 빈자리를 남겼습니다. 『안녕, 고마워』는 할머니를 떠나보낸 아이가 마음에 생긴 구멍을 마주하고 슬픔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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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어른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그 깊이가 다르지 않습니다. 몇 년 전 가족과의 이별로 힘들었을 때가 생각나 말로 다 하기 어려운 아이의 상실감이 느껴졌습니다. 갑작스러운 죽음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운 아이에게 곁을 지켜 주는 고양이의 따뜻한 위로는 슬픔을 견딜 수 있는 힘이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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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위로 덕분에 마음이 포근해진 아이는 구멍이 작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아이의 곁을 지키며 고양이가 건넨 말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고양이는 "슬퍼해도 돼", "실컷 울어도 돼"라며 말하며 슬픔을 억지로 참지 않게 아이를 다독입니다. 무겁고 속상한 감정을 마음속에 쌓아 두기보단 충분히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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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슬픔은 금세 사라지지 않지만 곁에서 마음을 알아주고 충분히 울 수 있게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씩 견딜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안녕, 고마워』는 죽음을 낯설어하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슬픔을 표현하는 방법과 따뜻한 위로의 의미를 이야기해 보기 좋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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