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녹색 도시 - 도시를 살리는 초록의 비밀
실라 부드로 지음, 케이티 도크릴 그림, 박향주 옮김 / 꼬마이실 / 2026년 6월
평점 :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요즘 에어컨의 실외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까지 더해져 도시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외출했을 때 나무 그늘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이 들면서 삭막한 도시 안에 자연이 얼마나 필요한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이런 도시의 모습을 더 푸르고 건강하게 바꾸는 방법을 알려주는 『녹색 도시』를 만났습니다.
도시에서의 생활은 시골보다 편리합니다. 다양한 편의시설과 문화시설을 가까이에서 이용할 수 있고 교통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적인 면을 생각하면 공기가 맑고 자연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시골 생활을 동경하게 되기도 합니다. 『녹색 도시』는 도시에서도 자연의 힘을 활용해 환경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바로 도시를 설계할 때 녹색 기반 시설을 도입하는 것입니다. 옥상에 식물을 심어 가꾸는 녹색지붕이나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도록 만든 투수성 포장처럼 자연의 기능을 활용한 다양한 시설을 소개합니다.
세계 여러 도시에서는 녹색 기반 시설을 도시 계획에 반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도시를 만들고 바꾸는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무와 흙과 물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면 도시의 온도를 낮추고 홍수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사람뿐 아니라 여러 동식물이 살아갈 자리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책 속 '상상해 보세요'에서는 세계 여러 도시가 녹색 공간으로 달라진 실제 사례가 소개됩니다.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그레인지'는 건물 옥상을 농장으로 바꾸어 채소를 기르고 벌을 키우는 곳입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고층 건물의 발코니에 수많은 나무와 식물을 심어 도심 속에 세로로 자라는 숲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서울로 7017'은 오래된 고가도로를 철거하는 대신 사람들이 걷고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는 공원으로 바꾸었습니다. 옥상과 건물 외벽과 낡은 도로처럼 평범하거나 쓸모를 다한 공간도 생각을 바꾸면 자연이 머무는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서울로 7017'은 아직 직접 가보지 못했지만 오래된 고가도로가 어떻게 녹색 공간으로 달라졌는지 직접 보고 걸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에 마지막에는 녹색 도시를 계획하고 만들고 관리하는 다양한 직업과 아이들이 일상에서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도 환경 문제를 개인의 실천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환경과 도시 계획에 관한 지식을 실제 사례와 함께 쉽게 배울 수 있어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 아이들과 읽기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