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의 시간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83
베르나데트 제르베 지음, 신유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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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의숲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올봄 히아신스꽃이 예뻐 화분에 옮겨 심었습니다. 꽃은 점점 피어나며 향기도 짙어졌습니다. 활짝 핀 꽃은 참 예뻤습니다. 한동안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느 날부터 꽃잎이 하나 둘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꽃이 모두 져버렸습니다. 꽃이 피고 지는 시간이 생각보다 짧게 느껴져 아쉬웠습니다. 『네 번의 시간』을 읽으며 그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꽃의 변화를 다시 떠올렸습니다. 꽃은 갑자기 져버린 것이 아니라 제가 미처 알아채지 못하는 동안 주어진 시간을 따라 조금씩 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네 번의 시간』은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저마다 다른 속도로 변화하는 모습을 네 장면의 그림으로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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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를 넘기자 살짝 당황스러웠습니다. 1. 달팽이가 2. 오오오··· 3. 오오오··· 4. 오오오 온다. 그림 속 달팽이의 모습은 글처럼 아주 천천히 움직입니다. 네 장면을 차례로 살펴보면 달팽이가 조금씩 가까워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길게 늘어지는 '오오오···'는 달팽이를 기다리는 시간을 느끼게 합니다. 짧은 네 문장과 단순한 그림만으로 느린 달팽이의 움직임을 표현한 방식이 신선하고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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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뿐 아니라 다른 대상들도 모두 네 장면으로 표현됩니다. 그림을 쓱 훑어보면 비슷한 장면이 반복되는 것처럼 보여 그 의미를 놓칠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왜 제목이 『네 번의 시간』일까 생각했습니다 처음엔 각 대상의 시간을 네 장면만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단순하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장면의 수보다 같은 네 칸 안에 서로 다른 길이의 시간이 담겨 있다는 점이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같은 형식이 반복되기에 달팽이의 짧은 움직임과 꽃과 계절이 변하는 시간을 비교하며 보게 됩니다. 네 장면 사이를 살펴보다 보면 우리 주변의 존재와 사물에 저마다 시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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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은 아이는 네 칸 사이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 궁금해하면서 12월에 있는 자신의 생일을 이야기합니다. 생일이 다가오는 시간들도 네 칸으로 그리면 어떤 장면을 담고 싶은지 이야기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건 아니지만 움직이고 자라고 달라지는 모습을 통해 그 흐름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가며 12월이 되면 지금보다 좀 더 커져있을 아이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아이와 함께 주변의 작은 변화에 이야기하고 시간을 새롭게 바라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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