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기울여 봐, 소리마다 이야기가 있단다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소냐 슈탕글 지음,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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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마다 이야기가 있다' 는 문장을 보자 먼저 떠오른 것은 부침개였습니다. 타닥타닥 떨어지는 빗소리가 뜨거운 기름 위에서 부침개가 익어가는 소리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 오는 날에는 파전을 먹어야 한다는 말이 생겼을 겁니다. 이것 역시 소리가 만들어 낸 하나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 기울여봐, 소리마다 이야기가 있단다』에서는 저의 엉뚱한 이야기와는 다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어느 날 언덕 위에 늙은 곰 한 마리가 나타나고 사람들은 곰에게 말을 걸지만 곰이 대꾸를 하지 않자 곧 관심을 끕니다. 하지만 어느 한 소녀는 곰에게 관심이 있었습니다. 소녀는 곰과 친해지고 싶었고 그래서 큰 소리로 곰을 불렀습니다. 드디어 곰은 소녀를 바라봅니다. 곰은 나이가 들면서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되었다며 아쉬운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곰은 모든 소리에는 각자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고 말합니다. 어떤 소리에 무슨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저도 귀 기울여봅니다.

그림책은 눈으로 읽는 책이지만 이 책은 어느 순간 귀로 읽게 됩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눈앞의 그림보다 들리지 않는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그림은 손으로 찍은 듯한 표현과 번지는 색감이 어우러져 소리를 담아내려는 듯한 느낌을 전합니다. 곰은 소녀에게 눈으로는 볼 수 없고 귀로 찾아야만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을 알려줍니다. 그런 것들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우리가 늘 듣고도 무심히 지나쳤던 소리들일지도 모릅니다. 늘 곁에 있었지만 귀 기울여 듣지 않았기에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귀 기울여봐, 소리마다 이야기가 있단다』는 천천히 읽을수록 더 많은 것을 느끼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서로 어떤 장면이 가장 마음에 남았는지 이야기해 보는 시간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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