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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ㅣ 소원우리숲그림책 22
차성진 지음, 안효림 그림, 차노을 노래 / 소원나무 / 2025년 6월
평점 :





어느 날 바다를 건너 삼지창과 삽이 들어왔습니다. 아직 색도 입혀지지 않은 작은 꽃봉오리들은 서로 기대어 버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쇠스랑과 삽은 그들을 파헤쳐 바다 건너 낯선 곳으로 데려갑니다. 어디인지도 모르는 그곳에서 꽃봉오리들은 붉은빛이 들기도 전에, 꽃도 피어보기도 전에 꺾이고 맙니다. 꽃잎은 흩어지고 억지로 입혀진 붉은 치마는 그들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꽃봉오리들은 자신이 뿌리내리고 자라나고 싶었던 곳을 그리워합니다. 그리고 물고기들의 도움을 받아 다시 바다를 건넙니다. 힘겹게 도착한 곳에는 수많은 돌탑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꽃봉오리들은 억지로 입혀졌던 치마를 벗고 그 자리에서 다시 뿌리를 내립니다. 그러자 꽃빛이 조금씩 스며들고 봉오리는 천천히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아름답게 피어야 했지만 끝내 피지 못했던 꽃들. 그림책 속 꽃봉오리는 그들의 바람과 소망까지 품은 채 늦게나마 꽃을 피웁니다.
우리는 져버린 꽃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잊지 않는 한 그들은 늘 아름다운 꽃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아미. 초승달처럼 아름다운 당신의 눈썹. 사랑스러운 소녀. 그리고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야기.
『아미』에는 상징으로 표현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꽃봉오리와 꽃잎, 쇠스랑과 삽, 돌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며 읽게 됩니다. 많은 설명 없이도 그림만으로도 이야기를 전하고 역사를 기억하게 만든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독서 모임에서 함께 이야기 나누기 좋은 그림책이었습니다. 책에는 QR코드를 통해 노을이가 부르는 『아미』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