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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하지만 깨지지 않는 - 어린이처럼 모든 순간을 사는 법
박상아 지음 / 부키 / 2026년 4월
평점 :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림도 좋아하지만 어른의 굳어진 시선을 아이의 눈으로 다시 바라보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투명하지만 깨지지 않는』 책을 고른 것도 어린이들의 일상과 생각을 통해 잊고 지냈던 마음의 모습을 돌아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순수한 시선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저자는 교사로 아이들과 함께 하며 겪은 스무 개의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어린이들의 말과 행동은 때로는 웃음을 주고 때로는 생각할 거리를 남기며 어른인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내가 잘 아는 것'을 소개하는 글을 열 줄만 쓰면 되는 걸 무려 4페이지 반이나 쓴 아이의 이야기가 제 가슴도 벌렁 이게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아이의 열정이 몹시 부러웠고 그 모습을 보며 나에게도 저렇게 가슴을 뛰게 만드는 것이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무엇이든 효율과 결과를 생각하게 되는 요즘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이런 순수한 열정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아이의 끈기와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을 교실 속 이야기들을 통해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 타인을 배려하는 다정한 마음, 친구의 실수를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태도, 어른들의 지레짐작이 틀렸음을 보여주는 모습, 그리고 겸손이 무엇인지 행동으로 알려주는 아이들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모습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함께 경청하며 어린이들이 가진 순수한 힘과 가치를 전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을 이해하는 마음과 함께 어린 시절의 마음을 다시 꺼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림책을 가까이하는 것도 어쩌면 이렇게 어린이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싶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투명하지만 깨지지 않는』 은 교실에서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린 시절의 마음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을 기다려 주고 믿어 주는 어른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